▲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를 우려해 이른바 '안모닝'을 외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대선후보.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문모닝'을 외치던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방향을 바꿔 ‘안모닝’을 외치고 있다.

문모닝은 각종 회의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비판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의미로 '문재인 굿모닝=문모닝’에서 시작된 정치권 용어이다. 안모닝은 문모닝에서 파생된 신종 정치권 용어로 ‘안철수 굿모닝=안모닝’을 의미한다.

용어의 시초는 문재인 후보가 ‘대세론’을 이어가자 범진보진영인 국민의당을 시작으로 범보수진영 측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까지 합세해 각종 회의에서 문재인 후보에 대한 의혹 제기와 비판 등을 쏟아낸 것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안철수 후보의 상승세가 뚜렷해지자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문모닝'을 포기하고 '안모닝'을 외치기 시작했다. 안 후보의 지지율에는 보수층의 지지가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반면, 범보수진영인 홍준표 한국당 대선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한자리대 지지율에 머물고 있다.

한국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전국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응답률 19.3%, 표본오차 95%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문 후보(37.7%)와 안철수 후보(37.0%)의 지지율 차이는 오차 범위 이내인 0.7%p로 집계됐다.

이어 홍 후보(6.7%)·심상정 정의당 후보(3.6%)·유 후보(3.0%) 순이었다.

한겨레와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전국 유권자 1023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응답률 21.4%, 표본오차 95%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문 후보와 안 후보가 37.7%의 지지율로  동률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홍 후보(6.6%)·유 후보(2.1%)·심 후보(2.0%) 순으로 나타났다.

◇ 한국당·바른정당, 안철수 정면공격 시작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층을 흡수하며 안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하자 홍 후보는 ‘얼치기 좌파’로 안 후보를 규정하며 “앞으로 보수표가 결집하면 선거 양상은 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지난 9일 “안 후보의 지지율도 오래 가지 못할 것으로 본다. 왜냐하면 안 후보 뒤에 박지원 당 대표가 있기 때문”이라며 “(안 후보의 지지율은 내가) 공식 유세를 시작하면 바뀔 것이다. 그때부터 난타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후보도 10일 대전시당에서 열린 충청지역 언론사 기자간담회에서 안 후보와 국민의당의 안보관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박지원 대표의 대북송금특검을 다시금 지적했다.

한국당 홍 후보는 '강성좌파와 범우파세력'의 싸움으로 이번 대선을 규정하고 문재인ㆍ안철수 후보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바른정당 유 후보도 좌파진영의 안보관에 방점을 찍고 연일 안보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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