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지난 10일 경남도지사직을 사퇴한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비호감도 1위'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포지티브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지난 10일 경남도지사직을 사퇴한 이후 ‘포지티브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홍준표 후보의 대명사인 ‘홍트럼프’(거친 언행으로 유명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빗댄 별명)가 무색해 지는 대목이다.

이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 지표에서 나타나는 홍준표 후보의 ‘비호감도’ 수치와 연관성이 깊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전국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지난 4~6일 조사해 7일 발표한 '주요 인물 호감 여부' 조사에서 홍 후보의 호감도는 14%에 그친 반면 비호감도는 77%로 높게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전국 유권자 1008명을 대상으로 지난 5일 실시한 대선후보 비호감도 조사 결과에서도 홍준표(53.1%)·문재인(24.6%)·안철수(8.0%)·김종인(3.8%)·심상정(2.6%)·유승민(1.8%)·정운찬(1.0%)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당은 이 같은 홍 후보의 비호감도 지수가 높은 것을 감안해 이른바 ‘투트랙 전략’으로 선회하기로 결정했다. 포지티브는 홍 후보가, 네거티브는 당에서 전담하는 방식의 선거전략으로 홍 후보의 호감도를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9일 홍 후보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선후보 후보 등록 이후) 네거티브는 당에서 나서고 나는 포지티브 중심으로 할 것”이라며 “나는 당에서 하는 게 답답할 때 한번씩 이야기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10일 홍 후보는 경남도지사직 사퇴 이후 첫 일정을 무난하게 소화했다. 반면, 같은 날 한국당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거칠게 공격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국민의당이 자랑하던 완전국민경선이 지나고 보니 완전 동원경선이었다. 국민의당 광주시당에서 전방위적으로 자행되었던 차떼기, 렌터카 떼기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이것이 정체성이 불분명하고 국회에 불과 40석 군소정당의 실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원유철 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도 “지금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방어하기 위해 우리가 배치하려고 하는 사드배치에 대해 문재인 후보는 다음 정권에 넘길 것을 검토한다고 하고, 국민의당은 안철수 후보와 당의 입장이 다른 애매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을 이어갔다.

한편, 홍 후보는 11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을 방문하고 임진각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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