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월드타워가 지난 3일 정식 개장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지난 3일은 대한민국의 역사가 또 한 번 새롭게 쓰인 날이다.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 대만의 타이페이 101처럼 대한민국과 서울하면 바로 떠오를 랜드마크 건물이 마침내 문을 열었다. 바로 롯데월드타워다.

롯데그룹은 창립 50주년에 맞춰 문을 연 롯데월드타워를 기념하기 위해 대대적인 행사를 마련했다. 1분에 무려 4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불꽃놀이는 대한민국과 서울, 그리고 롯데그룹의 새로운 상징을 축하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 주말 평균 8,000여명 찾은 전망대

그렇다면 개장 일주일을 맞은 롯데월드타워는 어떤 반응을 얻고 있을까.

롯데월드타워는 저층부인 지하2층부터 11층까지 마트와 쇼핑몰, 명품관, 면세점, 식당가, 영화관, 아쿠아리움 등으로 이뤄져있다. 이어 14층부터 38층까지 오피스, 42층부터 71층까지 레지던스, 76층부터 101층까지 호텔, 108층부터 114층까지 최고급 프라이빗 오피스, 117층부터 123층까지 전망대 ‘스카이 서울’이 자리 잡고 있다.

2014년 먼저 개장한 저층부는 안전논란을 빚은 바 있으나, 현재는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쇼핑과 다양한 음식점은 물론 다양한 즐길거리를 마련해놓고 있어 주말이면 많은 인파가 인산인해를 이룬다.

▲ 롯데월드타워 맨 꼭대기에 위치한 스카이 서울을 찾은 시민들의 모습. <뉴시스>
이번에 새롭게 문을 연 곳 중 일반 시민들의 가장 큰 관심을 쏠리는 곳은 역시 전망대다. 현장예매만 가능했던 첫날에는 긴 줄이 늘어섰을 정도다. 스카이 서울을 운영하는 롯데월드 측은 “정확한 관람객 수는 공개할 수 없지만, 대략 평일은 3,000~4,000명, 주말은 8,000여명의 관람객이 찾았다”고 밝혔다.

다소 아쉬운 것은 어수선한 정국으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긴 상황이란 점이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서울을 찾기 시작하면 관람객도 늘어날 여지가 있다”며 “하지만 그 문제는 우리가 손쓸 수 없는 영역의 문제이기 때문에 기다릴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당분간은 워밍업 기간을 갖는다는 생각이며, 향후 관광코스와의 연계나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많은 관람객들을 끌어 모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초호화 호텔 ‘시그니엘 서울’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시그니엘 서울을 운영하는 호텔롯데 측은 “호텔 특성상 단체관광객을 타깃으로 하진 않기 때문에 중국발 악재의 큰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호텔롯데 측은 시그니엘 서울의 예약률이나 투숙률은 영업비밀이기 때문에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예약문의 전화가 많이 들어오고 있을 뿐 아니라, 15~20분가량 문의가 이어질 정도로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 롯데월드타워에 자리잡은 프라임 오피스 전경. <뉴시스>
◇ 최고급 오피스-레지던스 분양은 ‘시크릿’

오피스는 아직 대부분 비어있다. 롯데월드타워를 지은 롯데물산 사무실 정도만 자리를 잡은 상태다. 나머지 오피스 공간 중 5개 층은 롯데그룹 경영혁신실과 계열사 롯데케미칼 등이 입주할 예정으로, 현재 내부공사가 진행 중이다.

한 층을 통째로 사용하는 프라이빗 오피스 ‘프리미어 7’과 최고급 주거공간인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분양 현황 등이 공개되지 않는다. 다만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시그니엘 레지던스를 개인자격으로 분양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무실은 롯데그룹이 사용할 오피스 공간에 마련된다. 신동빈 회장 등 롯데그룹 오너일가가 ‘프리미어 7’을 분양받을지 여부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의 최고급 레지던스와 프리미어 7은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부호들이 주요 타깃”이라며 “세계적인 불황으로 인해 분양이 원활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의 관계 악화로 인해 중국 부호들에게 접근하기 어렵다는 점도 악재”라고 지적했다. 또한 “어려운 국내 경제로 인해 서울 빌딩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롯데월드타워의 오피스 공간 역시 주인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그룹 관계자는 “최근 여의도 벚꽃놀이보다 석촌호수 벚꽃놀이에 더 많은 인파가 몰렸다는 소식을 접했다. 아마도 벚꽃도 보고, 롯데월드타워도 보러 오신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며 전반적인 반응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다만 “랜드마크로서 더욱 빛을 보기 위해선 해외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야 할 텐데, 최근 중국인 관광객들이 크게 줄어든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향후 다양한 프로모션 등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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