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고의 직장'으로 유명한 구글이 남녀 임금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6년 연속 미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 꼽힌 ‘구글’이 임금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구글이 고용한 인력 전반에 걸쳐 여성에 대한 임금 차별이 심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 구글 측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나섰지만,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미국 IT 업계에 성차별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 관계자는 8일(이하 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구글이 고용한 인력 전반에 걸쳐 여성에 대한 임금 차별이 상당하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자닛 위퍼 노동부 지역국장이 “구글 전사에서 여성 인력의 보상체계가 형평에 맞지 않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재판은 노동부가 구글에 직원 급여체계와 관련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지만, 구글이 이에 따르지 않아 열리게 됐다.

구글은 이 같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구글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노동부의 주장에 격렬하게 동의할 수 없다”며 “우리는 매해 성별 급여 상황에 대해 면밀하게 조사하고 있으며 남녀간 임금차별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구글은 특히 “이미 우리는 수백건의 자료를 노동부에 제출했다”며 “정부가 제출하라고 요구하는 자료는 직원들의 사생활을 침해할 위험이 있다”고 반발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논란을 IT 기업들의 후진적 기업문화 탓으로 지적하고 있다. 진취적이고 다양성을 존중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성별·인종 등에 대한 차별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채용정보사이트인 ‘글래스도어’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 남성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여성 컴퓨터 프로그래머보다 약 28% 임금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구글의 임금 차별이 사실로 밝혀지면 ‘세계 최고의 직장’이라는 타이틀은 사실상 빛이 바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미국 경제전문 매체 ‘포춘’이 선정한 미국 내 ‘최고의 직장’(the country's Best Companies to Work For) 랭킹 100위에서 1위로 뽑혔다. 최근 6년 연속 1위를 기록했고, 최근 11년간 8번이나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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