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른 관계자도 비슷한 말을 했다. “홍준표는 자신의 생각 외의 다른 메시지가 주변에서 나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김무성이 측근들과 동지적 관계였다면, 홍준표는 수직적”이라고 전했다. ‘밑에서 일하기 힘들겠다’는 말에는 “아랫사람을 잘 챙긴다. 힘들기만 했다면 내가 남아 있겠느냐”는 반문이 돌아왔다. 나름 꽤 많은 대선주자를 보필한 경험이 있는 이 관계자는 “우유부단한 리더들 보다는 훨씬 낫다”고 평했다.
주위에서 전하는 말은 대체적으로 언론에 비춰지는 홍준표 후보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가장 적합한 표현을 위해 떠오르는 단어는 ‘독재자’일 것이다. 그런데 홍 후보는 이 같은 주위의 평가를 오히려 반기는 모양새다. 아예 대선 캐치프레이즈 중 하나로 내걸기도 했다. 바로 ‘스트롱맨’(독재자)다.
홍 후보가 내세우고자 하는 바는 추진력이다. 대한민국의 적폐를 청산하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강한 추진력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얘기다. 박정희 향수를 가지고 있는 보수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힘 있는 누군가 나서서 대한민국을 싹 청소했으면 좋겠다’는 여론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가 당선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적폐청산은 누군가의 눈치를 보는 사람이 추진할 수 있는 일이 아님은 분명하다.
선거에 임하는 전략도 단순하다. ‘보수우파’를 결집해 당선되겠다는 것. 정치적 계산에 의한 어설픈 봉합이나 통합은 언급하지도 않았다. 당연히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는데 적합한 후보가 아니라는 비판이 따랐다. 그렇지 않아도 홍 후보에게는 ‘불통’과 ‘독선’ 등의 비판이 꼬리표처럼 붙는다. 그러나 모든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정치인은 없다. 유권자들이 냉정하게 살펴야할 점은, 후보가 내세우는 정책과 공약이 국익과 전체 국민을 위한 것인지 여부다.
물론 홍 후보의 수위 높은 발언은 충분히 비판의 대상이다.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다.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가 비호감 1위로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캠프에서도 “워딩이 너무 쎄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성완종 리스트 재판 중이라는 자신의 결점을 감추기 위해 상대방에게 무리한 공격을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홍 후보 측 관계자는 “홍준표가 잘못했다면, 그 기준을 다른 후보나 문제를 제기하는 측에도 적용해보라는 의미로 봐달라”면서 “다소 강하게 전달되는 측면은 있지만, 틀린 말은 아니다. 홍준표는 부화뇌동하지 않고 뱉는 말은 지킨다”고 항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