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은 국민들 화나게 하는 것”

▲ 박관천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박관천 전 청와대 행정관이 정윤회 문건 작성 배경에 대해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목했다. 박관천 전 행정관은 정윤회 등 십상시 관련 문건 작성의 당사자다. ‘청와대 문건유출’로 사건의 본질이 왜곡되면서 박 전 행정관은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박 전 행정관은 “정윤회 문건은 김기춘 전 실장의 지시에 의해서 조사가 이뤄졌고, 그 지시에 대한 1차적 결과를 보고서로 작성한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전 행정관은 “그 문건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7~8번 수정을 할 만큼 민감한 사항을 김기춘 전 실장의 지시 없이 만들었다는 것은 기본적인 상식에도 맞지 않다”며 “김 전 실장에게 고언을 하나 한다면, 재판을 받더라도 살아온 인생의 궤적만큼 명예를 좀 지키면서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시적인 수고를 덜어내기 위해 거짓말로 국민께 아픔을 드린다면 이것은 정말 국민들을 화나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본인이 평생 쌓아온 탑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전 행정관은 과거 “권력서열 1위는 최순실, 2위가 정윤회, 박근혜 대통령은 3위”라는 말을 남긴 바 있다. 당시에는 “말도 안 되는 얘기”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었으나, 시간이 지나 일부분 사실인 것이 드러났다. 때문에 최순실과 문고리 3인방의 관계에 대한 박 전 행정관의 증언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정호성 전 비서관은 사려가 깊다. (브레인이라는) 취지. 그 다음에 안봉근 비서관이나 이재만 비서관은 직접 실행하는 역할을 빗대서 (손과 다리라고) 얘기했다”며 “공무원으로서 행동대장이라는 표현까지 받고 있는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문고리 3인방이 최순실로부터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고 이권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문고리 3인방이나 십상시라는 사람들의 행동에 양심상 (문제가) 없었다고 말할 수 없다”며 “구체적인 것을 말할 수 없지만 그 사람들도 행동에 문제가 있었고 상당히 포착이 됐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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