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국현 KT 마케팅부문장이 12일 KT 광화문빌딩 West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최초로 LTE 전국망에 적용된 배터리 절감 기술을 설명 중이다.< KT 제공>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KT가 국내 최초로 스마트폰 배터리 효율을 높이는 통신기술을 전국망에 적용, 서비스를 실시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서비스품질을 고려해 뒤따라 시행한다는 입장이다.

KT는 12일 광화문 KT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달 1일부터 국내 최초로 LTE 전국망에 배터리 절감 기술(C-DRX)을 적용했다”며 “이를 통해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최대 45%까지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C-DRX(Connected mode Discontinuous Reception)’는 글로벌 LTE 표준기관인 3GPP에서 제정한 표준기술이다. 이는 스마트폰에서 실제 송수신하는 데이터가 없을 경우 네트워크 접속을 최소화시킴으로써 배터리를 절약하는 방식이다. 현재 국내외 이통사들도 이 기술을 확보해 일부 적용한 상태지만, 단순 적용할 경우 서비스 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문제가 존재했다.

하지만 KT는 오랜 기간 테스트를 통해 데이터손실율을 0.06%로 낮추는 등 품질저하를 최대한 방지했다는 입장이다.

KT관계자는 “2년간 수많은 인력들을 동원해 연구와 테스트를 거쳤다”며 “최상의 무선서비스와 배터리 절감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최적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실제 KT가 공개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의 시험결과에 따르면 갤럭시S8의 경우 C-DRX기능을 적용하면 최소 3시간33분을 더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갤럭시S7엣지의 사용시간은 4시간6분 증가했다. 이번 실험은 모바일로 유튜브에 접속, 특정 동영상을 무한 반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다만 ▲단말기를 공장초기화하고 ▲모든 백그라운드 앱을 닫은 상태에서 시험이 진행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고객들의 사용가능시간은 테스트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이 기술을 전국망에 적용한 상태지만, 전면 실시는 제한을 두고 있다. SK텔레콤은 “현재 수도권 등 주요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며 “점진적으로 전국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LG유플러스는 “배터리 절감보다 최고의 서비스 품질 제공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고객의 니즈가 높다고 생각되면 제공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