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12일 광화문 KT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달 1일부터 국내 최초로 LTE 전국망에 배터리 절감 기술(C-DRX)을 적용했다”며 “이를 통해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최대 45%까지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C-DRX(Connected mode Discontinuous Reception)’는 글로벌 LTE 표준기관인 3GPP에서 제정한 표준기술이다. 이는 스마트폰에서 실제 송수신하는 데이터가 없을 경우 네트워크 접속을 최소화시킴으로써 배터리를 절약하는 방식이다. 현재 국내외 이통사들도 이 기술을 확보해 일부 적용한 상태지만, 단순 적용할 경우 서비스 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문제가 존재했다.
하지만 KT는 오랜 기간 테스트를 통해 데이터손실율을 0.06%로 낮추는 등 품질저하를 최대한 방지했다는 입장이다.
KT관계자는 “2년간 수많은 인력들을 동원해 연구와 테스트를 거쳤다”며 “최상의 무선서비스와 배터리 절감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최적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실제 KT가 공개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의 시험결과에 따르면 갤럭시S8의 경우 C-DRX기능을 적용하면 최소 3시간33분을 더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갤럭시S7엣지의 사용시간은 4시간6분 증가했다. 이번 실험은 모바일로 유튜브에 접속, 특정 동영상을 무한 반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다만 ▲단말기를 공장초기화하고 ▲모든 백그라운드 앱을 닫은 상태에서 시험이 진행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고객들의 사용가능시간은 테스트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이 기술을 전국망에 적용한 상태지만, 전면 실시는 제한을 두고 있다. SK텔레콤은 “현재 수도권 등 주요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며 “점진적으로 전국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LG유플러스는 “배터리 절감보다 최고의 서비스 품질 제공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고객의 니즈가 높다고 생각되면 제공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