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지 7일 만에 불출마로 입장을 바꿨다. “국민의 마음을 얻기에는 힘이 부족했다”는 생각에서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제3지대는 사실상 소멸됐다. 차기 대선 국면에서 제3지대 규합을 모색해온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른바 ‘통합정부론’을 내세워 대선 출마를 선언한지 7일 만이다. 그는 “호소는 늦었고, 국민의 마음을 얻기에는 힘이 부족했다”고 생각했다.

김종인 전 대표는 12일 입장문을 내고 “통합정부를 구성해 목전에 다가온 국가 위기를 극복해보겠다는 대선 후보로서의 노력은 오늘로 멈추겠다”면서 “통합정부 구성을 통해서만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저의 생각은 역량 있는 후보가 앞장서 실현해 국민을 편안하게 해드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특히 김종인 전 대표는 “국민의 현명한 선택”을 믿었다. 국민들이 “지난 15년 간 이 나라를 패권적으로 운영해온 소수의 책임자들을 제외하곤 모두 힘을 합치라는 명령을 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런 점에서 지금의 여론은 다행으로 여겨졌다. “국민의 마음이 반영된 여론이 조성돼가고 있다”고 분석했기 때문이다. 결국 ‘문재인 대세론’이 막을 내린 데 대한 긍정 평가로 읽힌다.

김종인 전 대표는 “이 땅에 다시는 비극이 없도록 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는 후보를 지도자로 선택해야 우리의 미래가 있다”면서 “통합정부의 과업을 수행할 수 있는 후보가 새 대통령이 되어야 나라를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전 대표의 ‘킹’ 도전은 끝났지만 ‘킹메이커’로서 다시 돌아갈 가능성이 적지 않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초박빙 구도가 계속될 경우 측면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손을 잡는다면 안철수 후보가 가깝다. 앞서 김종인 전 대표는 문재인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민주당을 탈당, 제3지대 구축에 힘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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