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경선에 참여한 학생 일부는 특정 후보의 지지를 강요받은 사실을 털어놨다. 한 학생은 JTBC와 인터뷰에서 “누구 뽑으라고 해서 뽑았다. 누군지도 모르고 뽑은 거라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말했다. “그냥 박수치러 가는 줄 알았다”는 학생도 있었다. JTBC가 12일 공개한 원광대 신입생 57명의 단체 채팅방 메시지를 보면, 국민의당의 대학생 불법 동원 의혹이 보도되자 “그때 뭐하는지 모르고 갔다”면서 “식사 대접 받은 애들 몇 배로 벌금 문다”는 얘기로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경선 전에는 투표에 참여할 대학생들을 모집하는 메시지가 그대로 남아있었다. “돈 드는 거 하나 없고 그냥 고기 먹고 온다”는 것. “최소 인원 맞춰야 된다”는 호소와 함께 투표권이 있는 스무 살 생일이 지난 학생들을 찾았다. 원광대 총학생회 측의 해명과 사뭇 다른 셈이다. 앞서 총학생회는 희망자에 한해 왕복 차비와 식대 비용을 걷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총학생회와 단과대 회장단 일부가 경선 참여를 주도했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따라 광주시선거관리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동원 배후로 지목된 김모 씨가 집중 조사 대상이다. 물론 당사자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원광대 총학생회 간부 출신이라는 점에서 오해를 살 수 있지만 정작 자신은 경선 현장에도 가지 않았다는 게 김씨의 항변이다. 그는 국민의당 전북도당 청년부위원장이자 익산을 지구당 청년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전북도당은 해당 사건에 대해 “나이 어린 청년 간부 당원의 자발적 충성”으로 규정하며 김씨를 즉각 출당시키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