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인공지능 서비스 빅스비의 음성인식기능을 지연 출시한다. 사진은 13일 서울 서초삼성사옥에서 열린 갤럭시S8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고동진 사장.<삼성전자 제공>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갤럭시S8의 음성인식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가 데뷔를 늦췄다. 보다 완성도 있는 모습을 갖추기 위해서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빅스비를 갤럭시S8의 혁신요소로 내세워놓고, 준비되지 않은 기술로 고객을 유인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삼성전자는 출시가 늦어지는 갤럭시S8에 “‘혁신’ 요소를 더했다”며 관심을 모았다. 여기엔 음성인식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가 대표적이다. 물론 애플 ‘시리’ 구글 ‘어시스턴트’ 등 유사한 기능이 이미 출시된 상황이지만, 딥러닝을 적용한 지능형 인터페이스로 더욱 고도화 됐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이인종 부사장은 “갤럭시S8에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를 탑재해 새로운 소통방식을 열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1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조만간 국내외 출시되는 갤럭시S8에 빅스비의 음성인식 기능은 지원되지 않는다. 한국어는 내달 1일부터, 영어는 5월, 중국어는 6월 중 제공될 예정이다.

이는 아직 빅스비의 음성인식이 고객에 선보일 정도로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갤럭시S8 체험존에선 빅스비가 사람의 목소리에 제대로 반응하지 않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고동진 사장은 13일 서울 서초삼성사옥에서 열린 갤럭시S8 미디어데이에서 “빅스비의 비전, 리마인더, 서치 등은 제공되지만, 음성인식기능은 좀 더 완성된 모습을 보이기 위해 추후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업계에선 빅스비의 음성인식 기능 공개가 지연되는 것에 비판의 시각을 보낸다. 아직 미완성의 기술을 ‘혁신’ 요소로 내세웠다는 점에서다. 갤럭시S8의 늦은 출시에 고객들의 이목을 붙잡기 위해 무리수를 던진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해외IT전문매체 더버지는 “빅스비는 ‘베젤 없는 디자인’에 이어 갤럭시S8의 가장 중요한 항목”이라며 “지연 이유가 무엇이든 흥행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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