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통합 앱마켓 원스토어가 지난해 2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했다.<원스토어 홈페이지>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SK텔레콤과 네이버가 구글을 겨냥한 토종 앱마켓 사업이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조기 정착을 위한 대규모 광고 및 판촉비 집행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소기의 성과는 거뒀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시각이다.

당초 원스토어는 SK플래닛 내 사업부서로, 2015년 이통3사의 앱스토어를 통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후 이듬해인 2016년 인적분할을 통해 ‘원스토어’가 설립됐고, 네이버가 합류하면서 국내 유일의 토종 앱마켓으로 탄생했다. 구글과 애플의 독주를 막고자 시작했지만, 현재 앱마켓은 안드로이드에서만 서비스 중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원스토어는 지난해 3월부터 12월 말까지 매출 1,068억원, 영업손실 216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 역시 221억원에 달했다.

원스토어의 이 같은 적자는 시장에 조기정착을 위해 프로모션 진행 및 광고마케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영향이다. 작년 원스토어의 판매촉진비는 324억원, 광고선전비는 66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제 원스토어는 지난해 ▲출석 시 캐쉬지급 ▲캐쉬 결제 시 50%까지 환급하는 이벤트 등을 지급한 바 있다.

▲ 국내 앱 마켓별 콘텐츠 매출규모 및 점유율.<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

성과는 어느 정도 나타났다.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가 최근 공개한 ‘대한민국 무선인터넷 산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앱시장에서 원스토어의 매출 점유율은 전년 대비 0.6% 오른 11.8%를 기록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는 58.2%로, 같은 기간 0.2% 증가하는데 그쳤다.

또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원스토어에 올라온 모바일 게임 100종의 매출을 집계한 결과, 원스토어의 비중은 1분기 23%에서 3분기 33%까지 증가했다.

산연은 “전체 회원 3,000만명 중 80%인 2,400만명이 원스토어를 이용 중이고, 최근에도 매월 20만명 이상이 신규유입 되고 있다”며 (원스토어의) 초기 시장진입은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 원스토어의 규모나 인프라가 아직 글로벌 사업자에게 못 미치기에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앱애니(App Annie)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의 등록앱 수는 각각 309만개, 218만개를 돌파했다. 반면 원스토어에 등록된 앱 수는 올해 2월 기준 19만4,000여개에 불과했다.

산연은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앱마켓 통합과 마케팅으로 매출이 올랐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며 “글로벌 앱마켓에 대응할 수 있는 탄탄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성공의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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