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을 폭로한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공직인사 개입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될 처지에 놓였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구속의 기로에 섰다.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을 폭로한 ‘제보자’에서 공직인사 개입과 사기 등의 범죄 혐의를 받는 ‘피의자’로 전락한 셈. 그는 1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법조계에선 고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법원은 전날 고씨 측이 청구한 체포적부심을 기각했다. 체포가 부당하다는 고씨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 검찰 측은 고씨가 연락을 끊고 잠적해 출석 요구에 불응할 우려가 있다는 점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앞서 고씨는 인천본부세관 이모 사무관으로부터 인사 청탁 대가로 2,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11일 검찰에 체포됐다. 실제 이씨가 고씨에게 승진을 부탁한 김모 씨는 인천본부세관장으로 취임했다. 하지만 김씨는 의혹이 불거지자 올해 초 사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다. 고씨는 주식 투자금 명목으로 8,000만원을 빌렸다가 갚지 않아 사기 혐의와 함께 불법 인터넷 경마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한국마사회법 위반 혐의도 받고 있다. 고씨 측은 검찰과 출석 시점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돌연 체포됐다는 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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