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이 국내선 운임을 인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대한항공 제공>
[시사위크=백승지 기자] 대한항공이 국내선 운임을 올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로서 국내선 운임을 동결한 국적기는 대형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를 통틀어 대한항공이 유일하다. 올 초부터 이어진 릴레이 인상에 업계 1위 대한항공이 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다.

대한항공은 국내 관광 활성화를 통한 내수 진작을 위해 국내선 운임을 동결한다고 14일 밝혔다. 국내 관광업계는 올해 사드 여파로 중국인 관광 수요가 감소해 어려움을 겪었다. 항공편이 주요 교통수단인 제주도의 경우 잇따라 항공 운임이 오름에 따라 도민의 부담이 가중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대한항공마저 국내선 운임을 올릴 경우 국내 관광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므로 인상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관광 산업을 활성화시키고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기여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진에어를 시작으로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제주항공 등 국적 저비용항공사들은 1~3월 일제히 국내선 항공운임을 5~11% 인상했다. 대형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도 이달 18일부터 국내선 관광노선의 항공운임을 평균 5% 인상하기로 했다.

항공사들의 국내선 운임 인상은 2012년 8월 이후 약 5년 만이다. 국내 항공업계의 경쟁 심화와 KTX 등 대체 교통수단 발달로 인해 국내선 영업환경은 악화됐다. 이에 대한항공도 운임 인상을 적극 검토했으나, ‘릴레이 인상’에 따른 국내 관광업계의 부담을 고려해 동결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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