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연금공단이 대우조선 채무재조정 방안에 찬성표를 던진다. <국민연금 제공>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벼랑 끝에 몰렸던 대우조선해양에 회생의 빛이 비치고 있다. 가장 많은 회사채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채무재조정에 찬성표를 내기로 했기 때문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16일 밤 투자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입장을 정했다. 채무조정안은 회사채와 기업어음의 50%를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절반은 만기를 연장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국민연금은 대우조선 회사채 3,9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 관계자는 “채무조정 수용이 기금의 수익 제고에 보다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찬성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국민연금 측은 “그간 대우조선의 재무적 상태와 경영정상화 가능성 등을 살피고, 경제적 실익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해왔다”며 “대우조선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이 만기연장 회사채에 대한 상환 이행 보강 조치를 취함에 따라 이를 감안해 종합적으로 심의했다”고 덧붙였다. 

‘채무조정안’의 키를 쥔 국민연금이 찬성 입장을 정함에 따라 사채권자집회에서 채무 재조정안 통과가 유력시되고 있다. 현재 우정사업본부, 신협, 수협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은 찬성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은 17~18일 간 다섯 차례의 사채권자집회를 열어 채무조정 안건을 올린다. 집회마다 참석 채권액 기준 3분의 2, 전체 채권액 기준 3분의 1 이상이 동의해야 가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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