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가 NHN엔터테인먼트와의 특허 분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사진은 카카오 제주 본사.<뉴시스>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카카오가 NHN엔터테인먼트(이하 NHN엔터)와의 특허분쟁 1차전에서 우세승을 거뒀다. 다만 재심을 통한 절차가 남아있어, 갈등이 지속될 전망이다.

17일 특허청에 따르면 특허심판원은 지난 13일 카카오가 케이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제기한 특허무효 심판청구 중 2건에 대해 무효심결을 내렸다. 앞서 지난해 말 1건의 특허무효 심판에서 케이이노베이션이 승리한 점을 고려하면, 카카오가 2대 1로 앞선 형국이다.

이들의 갈등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NHN엔터가 재작년 설립한 케이이노베이션은 특허전문 자회사다. 케이이노베이션은 지난해부터 NHN엔터에서 특허권을 양도받아 본격적인 침해 대응에 나섰다.

이후 케이이노베이션은 카카오가 ▲게임친구 등록 ▲게임 순위 제공 ▲도전 상대 연결 방법 등 총 3건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카카오는 특허무효심판으로 맞대응한 바 있다.

처음은 케이이노베이션이 승리한 모양새다. 특허심판원은 지난해 카카오가 케이이노베이션의 ‘도전 상대 연결을 통한 게임 제공 방법’ 특허무효 청구와 관련해 '진보성이 부정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기각을 결정했다.

반면 이번 2건의 심판에선 특허심판원이 카카오의 손을 들어준 것. 특허심판원은 ▲SNS 친구 중 특정 게임을 설치한 친구 목록을 보여주거나 ▲게임 내에서 친구들 간 순위를 제공하는 기술은 케이이노베이션이 보유한 특허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허심판원의 이 같은 결정은 당초 제기된 민사소송에 영향을 미친다. 이에 카카오 측이 먼저 유리한 고지에 섰다는 평가다. 다만 카카오는 앞서 기각당한 심판에 불복해 특허법원에 소를 제기했고, 케이이노베이션 또한 소제기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분쟁의 장기화가 예고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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