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럭시S8 시리즈가 붉은 액정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은 한 소비자가 삼성프라자에서 갤럭시S8에 동일한 RGB 값을 설정해 놓고 비교한 장면.<인터넷 커뮤니티 클리앙>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S8 붉은 액정 이슈로 암초를 만났다. 고객들의 불만이 속출하는 가운데, 내부적으론 대응기준을 마련하지도 못한 채 우왕좌왕하는 모양새다.

갤럭시S8 붉은 액정 이슈는 일부 갤럭시S8 제품의 디스플레이가 여타 스마트폰의 화면보다 지나치게 붉게 보이는 현상이다. 현재 국내IT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만이 속출 중이며, 같은 갤럭시S8 제품사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품질관리를 잘못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 삼성전자 “색 조절 안 될 정도면 교품 가능”?

삼성전자는 관계자는 18일 이와 관련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색감은 선호도의 차이일 뿐 불량은 아니다”며 “환경설정에서 RGB 수정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하드웨어 문제가 아니며, 소프트웨어적 조치로 충분히 수정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불편하다면 서비스센터에 가서 확인하시고, 문제가 있다면 제품교환(교품)을 처리하는 방향으로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AS센터에선 붉은 액정 관련 교품처리 기준이 있냐’는 질문엔 “색 조절이 안 될 정도면 문제가 있다”며  “자세한 기준은 기술부분으로 말씀드리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 갤럭시S8을 구매한 한 소비자의 경우 붉은 액정이 발견돼 AS센터에 방문했지만, 제품교환을 거부당한 것으로 전해졌다.<인터넷 커뮤니티 클리앙>

◇ AS센터 “교품 공지 내려온 것 없다”

하지만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접촉한 삼성전자서비스센터(이하 서비스센터)에선 전혀 다른 내용을 전했다.

서비스센터는 “갤럭시S8 붉은 액정과 관련해 (삼성)전자에서 기준은 내려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제품 구매 후 14일 이내 품질 이상으로 문제가 발생된 경우 엔지니어를 통해 불량판정서 발급이 가능하다”며 “구체적인 건 엔지니어가 제품 확인 후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즉, 삼성전자에선 갤럭시S8 붉은 액정 이슈와 관련해 교품기준을 내리지 않은 상태며, 엔지니어들의 판단에 맡기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서비스센터 측은 “화면이 붉은 색으로 (인한) 불량 교환내용은 없었다”다고 말했다. 간혹 붉은 액정 이슈로 센터에 들러 교품 받았다는 고객들은 엔지니어들이 다른 문제를 이유로 교환해 준 셈이다. 이 같은 기준의 부재는 불평등한 사례를 낳는다.

실제 국내 IT커뮤니티에선 센터에 방문해 붉은 액정 현상을 보였지만 ‘교환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은 이도 있었다. 그는 “RGB 수정에도 변화가 없어 실랑이를 벌였다”며 “팀장이란 분께서 조용히 다가와선 ‘지침이 내려와 어쩔 수 없다는 투로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이에 삼성전자 관계자는 2차 통화에서 ‘사실관계가 엇갈린 점’을 지적하자 “제가 말씀드린 건 출하기준”이라며 “제품의 문제가 아닌데 교환기준을 왜 물어보는지 모르겠다. 붉은 액정에 대해선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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