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블유게임즈(김가람 대표)가 세계최대 소셜카지노 게임 개발사'DDI'를 인수한다.<더블유게임즈 제공>
[시사위크=백승지 기자] 소셜카지노 게임사 더블유게임즈가 드디어 ‘잭팟’을 터트렸다. 회사 몸집의 2배가량인 세계 최대 소셜카지노 업체와의 ‘빅딜’을 성공했다. 새 성장엔진을 장착한 더블유게임즈가 ‘최악의 공모주’라는 불명예 딱지를 떼고 도약의 해를 맞이했다는 분석이다.

◇ 골리앗 삼킨 다윗… 세계 2위로 날아올라

투자자들에게 ‘최악의 공모주’라 불렸던 더블유게임즈가 명예회복에 나섰다. 회사는 미국 카지노게임 개발사 ‘더블다운인터렉티브(DDI)’를 약 1조원에 인수한다고 18일 공시했다. 국내 최대규모의 M&A는 업계서도 집중하는 초특급 호재다.

이번 인수합병은 국내 게임사로는 최대 규모다. 인수금 총 9,425억원으로, 앞선 넷마블의 미국 카밤 인수보다 액수가 크다. 더블유게임즈의 종속회사인 미국법인 더블유다이아몬드가 인터내셔널게임테크놀러지(IGT)로부터 DDI 지분 100%와 경영권을 인수하는 형태다.

DDI는 소셜카지노 시장이 열린 2010년부터 게임 ‘더블다운카지노’을 통해 시장을 선점한 업체다. 현재 소설카지노 부문 iOS 글로벌 매출 순위 1위에 올라있는 ‘절대강자’다. 지난해 매출 3,162억원에 상각전영업이익 897억원을 기록했다. 더블유게임즈가 작년 매출 1,556억원에 영업이익 449억원을 달성한 것을 고려하면 2배 덩치의 골리앗을 품에 안은 격이다.

DDI를 인수하게 된 더블유게임즈는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현재 5조원 규모의 소셜카지노 시장에서 더블유게임즈의 점유율은 3.5%에 불과하다. 그러나 인수가 완료되면 점유율이 10%대로 뛰어, 세계 시장 2위로 발돋움하게 된다. 향후 업계 선두인 이스라엘 개발사 플레이티카의 1위 자리도 넘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자사 게임의 오프라인 진출 물꼬도 텄다. 더블유게임즈 관계자는 “DDI 인수와 동시에 IGT 오프라인 슬롯도 향후 10년간 소셜카지노 시장에 독점 공급할 수 있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며 “글로벌 소셜카지노 시장 매출 80%가 슬롯 컨텐츠 중심으로 발생하는데, 세계 최대 슬롯머신 개발사와의 파트너십이란 핵심적 성장동력을 추가 확보한 셈”이라고 밝혔다.

◇ 꿈틀대는 주가… ‘최악의 공모주’ 딱지 뗀다

이번 인수합병은 ‘주주와의 약속’을 이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배가된다. 더블유게임즈는 상장 당시 ‘2018년매출 5,000억원·시장점유율 10% 확보’를 비전으로 내세웠다. 달성을 위해 중소업체를 중심으로 매물을 찾았지만 여의치 않았다. 올해 IGT가 DDI를 다시 매물로 내놨다는 얘기가 돌자 입찰전에 뛰어들었다.

더블유게임즈 김가람 대표이사는 “상장 당시 투자자와의 약속이었던 글로벌 소셜카지노 시장 점유율 10% 달성을 2년 내 이루게 돼 기쁘다”며 “다음 목표는 최단기간 내 글로벌 소셜카지노 시장 1위 등극이며, 압도적 플레이어로 시장 성장을 주도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더블유게임즈는 2015년 11월 상장 후 약 1년 간 녹록지 않은 시간이 보냈다. 코스닥 시장 빅딜로 기대를 모았지만, 공모가 6만5,000원은 불과 4개월 만에 3만원대로 반토막났다. 결국 공모가 거품 논란까지 번지며 ‘최악의 공모주’라는 불명예스런 타이틀로 불렸다.

속절없이 하락하는 주가와 회사의 미온적 태도에 투자자들의 신뢰도는 하락했다. 이에 최근 더블유게임즈는 주요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과, 김가람 더블유게임즈 대표의 연봉 ‘0원’ 선언 등 주가방어에 나섰다. 이에 작년 말부터 주가가 반등하다가 지난달 잠시 주춤하며 한동안 ‘숨고르기’에 돌입했다.

긴 기다림 끝에 들려온 초특급 호재에 주식시장은 곧장 반갑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공시가 나간 18일, 장초반부터 급격히 오른 주가는 5만2,800원에 장마감했다. 전날 대비 30%에 가까운 급등세다. 작년 11월25일 신저가 3만100원에 비하면 75% 성장했다.

‘더블유카지노’ 게임 하나에 매출 90%이상을 의존하는 ‘원히트원더’의 불안감도 불식될 전망이다. 일평균 이용자수 160만명의 두터운 충성고객층을 가진 ‘더블다운카지노’가 가세하며 게임 라인업 10개를 갖추게 됐다. 불운의 한 해를 보낸 더블유게임즈에겐 올해는 성장을 위한 결정적 변곡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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