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토론회가 진행되는 동안 문재인 후보는 타 후보로부터 총 17번의 질문을 받아 가장 많은 견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11차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6차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4차례, 심상정 정의당 후보 1차례씩 각각 질문을 받았다. 큰 주제에서 파생되는 질문을 포함하면 차이는 더 벌어졌다.
정치외교안보 분야에서 ‘사드배치’ ‘대북 안보관’ ‘국가보안법’ ‘군복무기간 단축’ ‘대북송금특검’ 등의 질의가 문 후보에게 집중됐다. 경제·교육·사회 분야에서도 문 후보는 ‘적폐청산’ ‘노동양극화 해소’ ‘복지재원마련’ ‘증세’ ‘개성공단’ 등 전반적인 검증을 받았다. 참여정부 핵심인사였다는 점에서 질문의 시간적 범위도 참여정부 시절의 현안부터 이어졌다.
이에 ‘시간총량제 난상토론’이라는 토론회 형식의 문제가 지적되기도 했다. 질문시간과 답변시간을 구분하지 않고 자유롭게 토론을 진행한다는 취지는 좋았으나, 현실적으로 유력 후보에게 집중되는 결과를 낳았다. 문 후보는 공방은커녕 쏟아지는 질문에 답변만 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앞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예견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토론회를 마치고 나온 문 후보는 취재진과 만나 “총량제 토론회가 새로운 포맷이긴 한데, 한 후보에게 질문이 집중되면 충분히 답을 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며 “질문과 답변 시간에 대해 공평하게 분배해 주는 룰이 더 좋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정계성 기자
under74@sisaweek.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