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은진 기자] 대선후보 2차 TV토론회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달라진 모습이 눈에 띄었다. 안 후보는 첫 토론회에서 다소 경직되고 긴장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미소를 띤 채 여유 있게 토론에 임했다.
안철수 후보는 19일 KBS 대선토론회 첫 인사말에서 자신의 선거 슬로건인 “국민이 이깁니다”를 외치며 두 팔을 번쩍 들었다. “반갑습니다 국민의당 기호3번 안철수입니다”를 말하는 표정은 활짝 웃고 있었다. 화제가 된 자신의 선거 포스터를 연상시키기 위한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1차 TV토론 때와 달리 자신감과 여유를 한껏 드러냈다. 상대방의 공격에 웃음으로 넘기거나, 첫 질문 선택지가 1번과 2번밖에 없자 “3번은 없습니까, 전 3번 누르고 싶은데”라며 자신의 기호를 활용한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안 후보의 이 같은 변화는 1차 토론 후 피드백을 적극 수용한 결과로 보인다. 박지원 대표는 첫 토론 후 “후보가 지쳐 보이는 것 같더라”며 “관계자들에게 좀 여유를 갖고 일정을 너무 타이트하게 하지 말라는 얘길 했다”고 한 바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계승하느냐는 질문에는 “대화를 통해서 평화로 가는 방향에는 동의한다”면서도 “단 지금 현재는 제재 국면이다. 제재만을 통해서 한 체제가 붕괴된 적 없다. 제재의 끝에 우리가 원하는 시기, 원하는 조건에 협상할 수 있는 테이블을 만들기 위해 적절한 시기에 대화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대북송금’ 사건에 대해서는 “문제가 많았습니다만, 의도는 그렇지 않았다. 공과 과가 있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남북정상회담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정상회담이 북핵을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이 됐을 때 해야 한다”면서 “그런데 그것(회담)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삼다보니까 부작용이 생긴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