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지난주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문재인 후보와의 격차는 10% 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데이터=JTBC, 한국리서치>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한 풀 꺾인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중도 포지션의 딜레마, 부인 김미경 교수의 갑질논란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JTBC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8일부터 19일 동안 실시한 ‘5자대결’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은 42%로 지난주 대비 4%포인트 상승했다.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6.5%포인트 하락한 31.8%를 기록했다.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두 후보의 격차는 10.2%로 오차범위(±3.1%)를 넘었다.

이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8.5%),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3.9%), 심상정 정의당 후보 (3.6%) 순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한 주 만에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중도의 딜레마’라는 분석이 나왔다. 진보와 보수 양진영의 표심을 흡수하기 위해 다소 모호한 입장을 취하다 보니 양쪽에서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얘기다.

앞서 10% 안팎에 머물던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은 각 정당의 대선경선이 끝나고 급상승한 바 있다. 호남과 비문진영, 보수층이 뭉치면서 상승효과가 컸다. 실제 3월 21일에서 4월 4일 사이 안 후보의 지지율은 무려 20.9% 포인트나 상승했었다. 그러나 현재는 그 반대의 상황의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JTBC는 “진보와 보수 모두 안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TV토론회의 영향도 일부 미친 것으로 해석했다. 20일 CBS라디오에 출연한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그동안 언론 노출이 적었던 군소후보 3명이 TV토론에서 동등한 시간 배분을 받고 토론에 임하다 보니까 언론 보도량이 늘어났다”며 “(그 결과로) 세 후보가 지지율이 소폭 올랐고 안 후보가 지지율이 빠졌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부인 김미경 교수의 ‘갑질’ 논란, 자유한국당이 선전했던 4.12 재보선 등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국리서치의 여론조사는 JTBC의 의뢰로 18일부터 19일까지 유선(19%)·무선(81%)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했다. 총 7,084회 접촉, 1,200명이 응답을 완료해 응답률은 16.9%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8% 포인트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조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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