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16 10:52
BHC·네네치킨, ‘높은 영업이익률’의 불편한 진실
BHC·네네치킨, ‘높은 영업이익률’의 불편한 진실
  • 정소현 기자
  • 승인 2017.04.2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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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HC와 네네치킨 등 일부 치킨업체들이 동종업계보다 최대 5배 이상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되고있다.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지난해 영업이익률 35%.’
지난해 영업활동을 통해서 벌어들은 수익의 비중이 35%에 달한다는 의미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반가운 소식일 수 있겠지만, 높은 영업이익이 오너나 특정집단의 배를 불리기 위한 것이라면 문제가 달라진다. 동종업계 대비 막대한 고수익을 올린 BHC와 네네치킨 얘기다. 이들 업체의 높은 영업이익률, 그 불편한 진실을 들춰봤다.

◇ BHC·네네치킨, 타 치킨업체 비해 영업이익률 20% 이상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을 영위하는 상위 5개 업체 중 △네네치킨을 운영하는 혜인식품과 △BHC를 운영하는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는 지난해 2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네네치킨(혜인식품)은 35.1%, BHC(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는 22.6%로 나타났다. 이는 동종업계 상위업체인 굽네치킨(지앤푸드) 9.6%, BBQ(제너시스비비큐) 8.7%, 교촌치킨(교촌에프앤비) 6.1% 등으로, 모두 10% 미만인 것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액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로, 치킨프랜차이즈의 경우 본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네네치킨과 BHC의 높은 영업이익률은 본사가 더 많은 이익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가맹점으로 생닭 등을 가공해 판매하며 매출을 얻는다. 반면 본사는 매출에서 생닭 등 원재료 구입비용인 매출원가, 자사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 등을 제외해 영업이익을 얻는다. 네네치킨과 BHC가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는 의미는 결국 본사에서 사용해야할 비용을 줄였다는 것과 맥이 닿아있다.

실제 각 회사가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BHC를 운영중인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의 지난해 매출은 3,368억원으로 전년대비 64.7% 급증했다.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는 BHC를 비롯해 그램그램·창고43·큰맘할매순대국·불소식당 등의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운영하는데, 특히 BHC 매출은 지난해 2,326억원으로 5개 프랜차이즈 사업 중 가장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광고비와 판촉비를 2015년 3.3%에서 2016년 2.5%로(101억원) 줄었다.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가 지난해 영업이익률을 높일 수 있었던 이유다. 

▲ 두 업체의 높은 영업이익률은 가맹점을 위한 알리기 위한 광고판촉비 비중을 줄여가면서까지 얻은 것으로, 가맹점주들과의 상생보다 본사가 이익 챙기기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 되고 있다.
◇ 가맹점 판촉비 줄여 본사 영업이익 챙기기 비난

네네치킨을 운영하는 혜인식품 역시 지난해 광고 및 판촉비를 각각 30.8%, 8.8% 삭감했다. 이로 인해 혜인식품의 지난해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률(35.1%)은 전년(34.6%)에 비해 되레 증가하게 됐다.

결론적으로 두 업체의 높은 영업이익률은 가맹점을 위한 알리기 위한 광고판촉비 비중을 줄여가면서까지 얻은 것으로, 가맹점주들과의 상생보다 본사가 이익 챙기기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 되고 있다.

문제는 수익의 상당부분이 가맹점주들이 아닌 ‘오너’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이다. BHC는 미국계사모펀드인 로하틴그룹이 최대주주고, 네네치킨을 운영하는 혜인식품은 현철호 회장이 70%, 현 대표의 동생인 현광식 사장이 30%를 보유하고 있는 사실상 현철호 회장의 개인회사다.

한 가맹점주는 “가맹점주의 이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광고나 판촉물 등 마케팅 비용을 줄여 본사가 이익을 챙긴 것은 상당히 문제”라며 “이는 결국 가맹점주들의 피를 빨아 본사만 배 불리는 일이다. 본사가 가맹점주들을 위해 투자할 것으로 예상하고 사업을 시작한 이들 입장에서는 허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치킨프랜차이즈업계 한 관계자 역시 “일부 프랜차이즈 본사가 20% 이상의 이익률을 본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가뜩이나 치킨값 인상 등으로 인해 프랜차이즈 본사에 대한 오해가 많은 상황에서 본사 이익만 챙기는 이런 구조는 업계 전반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통계에 따르면 전국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2만4,453개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