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성주골프장에 사드 배치가 진행되자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경북 성주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가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주한미군은 26일 새벽 사드 발사대 6기, 사격통제레이더, 요격미사일 등 장비 대부분을 성주골프장에 반입했다. 환경영향평가와 시설공사 등 후속작업이 남아 있는 상태지만, 이를 생략한 채 한밤 중 기습적으로 진행된 것이다.

이에 따른 성주 주민들의 저항은 격렬했다. 성주투쟁위원회 주민들은 비상 사이렌을 울리며 성주골프장 입구 마을회관 앞에서 사드 배치 반대 집회를 이어갔다. 도로에는 차량 10여대를 세워놓고 길을 막았다. 하지만 경찰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경찰은 차량을 모두 견인해갔고, 이 과정에서 주민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찰은 예비력까지 모두 8000여명을 동원해 성주골프장으로 통하는 도로를 통제했다.

뭇매는 국방부가 맞고 있다. 그간 국방부는 오는 5월9일 실시되는 대선 이전에 사드 배치가 이뤄지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결국 후속작업도 없이 군사작전 수준으로 사드 배치가 이뤄진 것은 국방부의 눈속임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특히 차기 정부에서 사드 배치를 되돌릴 수 없도록 알박기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이날 입장자료를 내고 “한미 양국은 고도화되고 있는 북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사드 체계의 조속한 작전운용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이번 조치는 가용한 사드 체계의 일부 전력을 공여 부지에 배치해 우선적으로 작전운용 능력을 확보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환경영향평가와 시설공사 등 관련 절차는 앞으로도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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