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부터 25일 사이 진행된 주요 언론사들의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형국이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가능>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율이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20%대로 하락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의 격차가 18%까지 벌어졌다. 국민의당에서는 “바닥민심은 그렇지 않다”며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민주당과 공방전을 벌이기도 했다.

먼저 매일경제가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메트릭스코퍼레이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40.3%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9.6%로 나타났다. 두 후보의 격차는 10.7% 포인트(오차범위±2.5%) 였다. 이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9.7%), 심상정 정의당 후보(4.7%),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3.4%) 순이었다.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4일부터 25일까지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도 비슷했다. 문재인 후보 지지율은 40.4%, 안철수 후보 26.4%로 격차는 14% 포인트(오차범위±3.1%)로 나타났다. 이어 홍준표 후보(10.8%), 심상정 후보(8%), 유승민 후보(5.1%) 순으로 집계됐다. 이 조사에서는 홍 후보와 심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불과 2.8% 포인트였다는 점이 관심을 모았다.

무선 100%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문 후보와 안 후보의 격차가 더 커졌다. 데일리안이 알앤서치에 의뢰해 23일부터 25일간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는 44.3%로 집계됐다. 안 후보(26.1%)와의 격차는 18.2% 포인트(오차범위±2.3%)로 벌어졌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는 중안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국민의당 ‘못 믿겠다’ vs 민주당 ‘1강 1중으로 재편’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자 이를 두고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지원 공동선대위원장은 “바닥을 95번 다니면서 보면 바닥이 움직이고 있다. 호남만 하더라도 왜 문재인 찍는다는 사람은 없는데 심지어 (일부 여론조사에서) 6대 4로 나오는지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박주선 의원은 24일 광주유세에서 “‘내 주위에는 문재인을 찍겠다는 사람을 본 사람도 없고, 문재인을 찍겠다고 하는 말을 들어본 일도 없는데 왜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후보보다 여론조사가 조금이라도 높게 나오는지 모르겠다’는 하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면서 “사람을 상대로, 유권자를 상대로 하는 여론조사가 아니라 짐승을 상대하거나 애완견, 또는 유령을 상대로 하는 여론조사가 아니냐 이렇게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이 99%”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홍익표 선대위 대변인은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후보가 아닌 다른 후보를 찍겠다는 국민은 짐승, 애완견, 유령이란 말인냐”고 맞받았다. 전병헌 전략본부장은 “창당 1년도 안 된 39석의 미니정당이 집권했을 때 갖는 국민적 불안감, (안철수) 후보 스스로 토론회에서 드러낸 초보 후보로서의 불안감, 준비가 덜 됐다는 인식과 이미지가 양강구도에서 1강 1중으로 재편되는데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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