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에 모처럼 ‘수주 훈풍’이 불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4월까지 조선 3사(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가 총 39척, 23억불의 수주실적을 기록 중이다. 이는 2014년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다.

특히 현대중공업그룹은 4월 한 달 동안에만 18척, 9억불의 계약을 체결하며 수주실적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수주계약문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 5월에도 좋은 실적이 기대된다.

올해 수주한 선박을 선종별로 살펴보면,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은 탱커 13척, 가스선 2척 등 총 15척이고, 현대미포조선은 PC선 18척, 기타선종 6척 등 총 24척이다.

특히 4월 체결된 수주계약이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4월에만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포함)은 5척, 현대미포조선은 13척의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옵션 분까지 포함하면 4월 한 달간 최대 31척의 수주실적을 기록하게 된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이달 말경 LPG운반선과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등 총 3척을 계약할 예정이며, 현대미포조선은 LNG벙커링선 2척을 추가 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그룹 측은 조선업계 전반이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수주실적을 거둔 주요 원인에 대해 “친환경 선박에 대한 기술력과 조선업계 중에서 선제적으로 경영개선계획을 수행함으로써 눈에 띄는 안정적인 재무 건전성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선박의 품질 뿐 아니라, 선박을 적기에 인도할 수 있는 재무상태가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안정적인 재무건전성과 기술력, 사후서비스 등은 선박 계약가에도 영향을 끼쳤다. 최근의 신조선가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현대중공업은 시장선가 대비 선가 프리미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들어 수주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수주관련 문의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났다”며 “친환경 기술력과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영업활동에 적극 나섬으로써 5월에도 좋은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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