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은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최명길 의원이 27일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김종인계’로 알려져 있는 최 의원의 입당으로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우회적으로 안철수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최명길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선거일을 12일 앞둔 오늘, 저는 국민을 더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 정권교체, 미래의 희망을 제시하는 정권교체를 위해 국민의당에 입당한다”며 “안보·경제·사회갈등의 위기 상황을 통합정부를 구성해 대처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한 안철수 후보가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는 것이 나라를 안정시킬 수 있는 길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 의원은 김 전 대표와 사전 협의를 통해 입당을 결정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회견문에서 “저의 입당이 김 전 대표에게 사전 허락을 맡거나 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김 전 대표께서도 안 후보의 거듭된 요청을 받아들여서 보다 품격 있는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줄 것을 간곡히 당부 드리려고 한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최 의원의 국민의당 입당 결정에 대해 “그렇게 판단했으면 그렇게 하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의원은 “제가 국민의당 입당을 해야겠다는 얘기를 최근에 드렸다. 제가 왜 무소속으로 활동해야겠다 하다가 마음을 바꿨는지 그 이유를 충분히 이해하실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입당이 김 전 대표의 안 후보 지지 선언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그것을 제가 판단할 수는 없지만, 일부 그렇게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은 뭐 그럴 수 있다고 본다. 저의 입당이 김 전 대표의 안 후보 지지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 충분히 알고 있고 (김 전 대표도) 그렇게 이해하고 계신다”고 했다. 다만 무소속인 김 전 대표가 당적을 갖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봤다.

최 의원은 또 하나의 입당 계기로 ‘3차 TV토론’을 꼽기도 했다. 그는 “3차 TV토론을 보면서 (안 후보에게) 뭔가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TV토론이라는 게 본인의 콘텐츠와는 무관하게 담대함 같은 게 중요한 요소가 된다. 스스로 아무리 역량과 콘텐츠가 있어도 경험과 담대함이 필요한데 (안 후보가) 정치 연륜이 길지 않고 그래서 발휘를 못해 안타까웠다”고 했다. 이어 “그런 한계 때문에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을 (후보의) 본질적 결함인 것처럼 몰아붙이고 하는 게 안타까웠다. 그걸 수습하는 일은 아주 작은, 심플한 심리적 요인만 극복하면 된다.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본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