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공업이 5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뒤 제 살을 깎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했던 현대중공업에 다시금 햇살이 비치고 있다. 조선업계는 여전히 침체된 상태지만, 현대중공업은 5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현대중공업은 27일 공시를 통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0조756억원, 영업이익 6,187억원, 당기순이익 4,62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 비해 매출액을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개선된 모습이다.

실적을 견인한 것은 주축인 조선·해양플랜트·엔진기계 사업부문으로, 2,2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그밖에 전기전자시스템, 건설장비, 로봇, 정유 사업부문도 모두 흑자를 기록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조선부문은 건조 물량 감소로 매출이 다소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보다 무려 251% 증가한 1,271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 측은 “기술경쟁력을 갖춘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비중 증가와 공정 안정화 및 원가 절감 노력 등이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해양플랜트 및 엔진기계 부문 역시 해양 야드 효율화, 엔진 자재비 절감 등으로 영업이익 940억원을 기록했다.

전기전자시스템, 건설장비, 로봇 등도 원가 경쟁력 강화와 인력효율화 작업 등을 통해 1,076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 3개의 사업부문은 지난 4월 1일 각각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로 분사해 제 2의 도약을 위한 첫 발을 내딛은 상태다.

현대오일뱅크 등 기타 계열사는 판매량 감소 및 정제마진 축소에도 불구하고 3,500억여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2014년부터 자산 매각, 경영합리화 및 사업분할 등 선제적인 경영개선 계획 실시로 안정적인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데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앞선 노력들이 5분기 연속 흑자로 이어진 만큼, 지속적인 경영합리화와 기술품질 중심의 경영으로 수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실적 뿐 아니라 전망도 한층 밝아졌다. 수주 숨통이 트인 덕이다. 현대중공업은 4월까지 4개월 누적 실적으로는 3년만의 최대치인 총 39척, 23억달러를 수주했다. 특히 4월 한 달에만 18척, 9억달러를 수주했으며, 5척의 추가 수주도 임박한 상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시장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주 문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며 “시황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업계 최고의 튼튼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영업활동에 나서 일감확보와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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