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공동저자로 등재된 학술 논문이 저자 중 한명의 석사 논문을 그대로 재탕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28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논란이 되고 있는 논문은 안 후보가 그동안 쓴 논문 5편 가운데 1993년 6월 A씨(제1저자), B씨와 함께 서울의대 학술지인 'The Seoul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한 학술논문이다.
 
안 후보는 2011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채용 때 이 논문을 자신의 주요 연구업적으로 제출했다.
 
논문의 제목은 '고칼륨 혈증과 산증에 있어서 플라스마 칼륨과 수소이온 농도의 관계'이다. 안 후보는 논문 제2저자였고 논문은 '1990년 서울대병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한 연구'라고 돼 있다.
 
이와 관련 조선일보는 "이 학술 논문은 A씨가 1988년 2월 제출한 석사 논문 '대사성산증 및 고칼륨혈증 때의 혈장 H+ 농도와 K+ 농도의 비교 연구'와 내용이 거의 일치했다"며 "제목과 참조 문헌, 내용 배치가 조금 달라졌고 영문으로 번역됐다는 점 외에 연구방법이나 데이터 수치, 그래픽 등이 유사했다"고 재탕의혹을 제기했다.
 
안 후보 측은 이에 대해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당시에 지도교수 C씨가 안 교수에게 '생리학적 측면에서 전문적인 보완을 하라'고 해서 연구 작업에 참여한 것으로 본인은 기억하고 있다"며 "추가로 보완한 내용이 실험 쪽 부분인지, 전문적 해석 부분인지는 시간이 오래 지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결과를 인정받아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린 것이었고, 의학계 관행상 문제가 없는 일이었다"고 반박했다.
 
한편, 안 후보는 2008년 8월 모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표절에 대해 관대한 문화 역시 걸림돌이다. 학생들조차 표절에 대해 죄의식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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