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물산이 올해 1분기 910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동기와 비교했을때 흑자 전환했다. <뉴시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주요 건설사들이 1분기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이면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수익을 창출하면서 첫 세 달 농사를 잘 마무리한 것. 하지만 호조가 지속되고 있는 국내 주택 시장과는 달리, 일부 건설사들은 여전히 해외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빅5 건설사’… 1분기 성적표 ‘우수’

대형건설사들이 연이어 우수한 성적표를 내놓고 있다. 적자의 늪에 빠졌던 건설사들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지난해 동기 대비 100%가 넘는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영업익을 기록한 건설사들의 소식도 속속 전해지고 있다.

시평 1위 삼성물산은 적자 터널에서 탈출했다. 지난해 1분기 4,1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 회사 건설부문의 올해 1분기 영업익은 910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체 매출은 감소했다. 매출은 2조7,11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2.9%(820억원) 줄었다.

삼성물산의 턴어라운드는 부실 프로젝트가 종결되고, 국내외 프로젝트의 순조로운 진행 및 경영체질 개선에 성공한 덕분이라는 평가다. 건설부문에 힘입어 통합 삼성물산 역시 1분기 영업이익 1,370억원, 당기순이익 1,860억원을 달성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국내 건설사 최초로 1조 클럽 가입에 성공한 현대건설도 호실적을 달성했다. 원가절감 노력 등으로 영업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10.4% 상승한 2,286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 역시 전체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7% 소폭 하락했다.

당기순이익도 줄었다. 전년 1분기 보다 무려 49.5% 감소한 439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말 급락한 원달러 환율이 반영된 단순 평가손실이라는 분석이다. 전년 말 연결 기준 3조6,000억원이던 미청구공사 금액은 3조3,087억원을 기록했다.

GS건설은 4년9개월 만에 분기 최대 실적을 거뒀다. 주택 사업 호조덕에 1분기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8.3% 오른 72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도 2.8% 증가한 2조7,140억원을 벌어 들였다. 다만 세전 이익이 적자(660억원)로 나타났는데, 이 역시 해외 자산의 단순 환평가 손실 때문이었다.

대우건설은 분기기준 역대 최대 영업익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2조5,589억원) 보다 3.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211억원, 당기순이익은 1,91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흑자 전환했다. 대우건설은 “활발하게 분양사업을 전개한 주택과 건축부문에서 양호한 수익성을 얻은 덕분”이라고 말했다.

◇ ‘탑2’ 건설사… 해외시장서 여전히 부진

대림산업도 현저한 실적 개선을 거뒀다. 경영실적 지표 모두 고르게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조5,114억원과 영업이익 1,140억원, 당기순이익 1,49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1%, 26%, 382% 오른 규모다.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둔 건설사들에게 해외부문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저유가 기조로 지속되고 있는 발주물량 감소로 해외 수주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28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개월간 17억달러의 수주를 거둔 현대건설의 올해 실적은 6억달러 수준에 그치고 있다. 삼성물산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해 4개월 만에 28억달러로 국내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수주액을 달성했던 삼성물산이 올해 해외에서 벌어들인 금액은 4억달러 뿐이다.

해외 수주 가뭄 속에서 선전하고 있는 건설사도 있다. 지난해 1분기에 1억6,000만달러에 그쳤던 대림산업의 해외실적은 올해 26억달러로 급증했다. 대우건설도 지난해보다 2배가량 늘어난 6억달러의 계약을 체결하며 순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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