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관위 관계자가 19대 대선 투표용지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대선 막판 변수로 여겨졌던 비문진영 3자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어려워졌다. 투표용지 인쇄 전 단일화는 이미 물 건너갔고, 안철수·홍준표·유승민 등 대상자들이 단일화에 여전히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3자 후보단일화는 주호영 원내대표 등 바른정당 인사들이 촉발시켰다. 이들은 시민단체들 중재 아래 단일화를 추진했고, 1차 데드라인을 4월 29일로 제시한 바 있다. 선관위의 투표용지 인쇄 전 단일화를 해야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투표용지 인쇄 전 사퇴할 경우, 기표란에 ‘사퇴’라고 명시돼 사표를 방지할 수 있다.

그러나 당사자들이 단일화 반대 및 완주의사를 천명하면서 단일화가 불발됐다. 유승민 후보는 단일화에 대해 “그럴 일 없다. 완주하겠다”고 못 박았고, 안철수 후보도 “백 번도 더 말한 것 같다”며 연대 및 단일화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당초 ‘보수연대’에 긍정적이던 홍준표 후보 역시 “저쪽에서 안 한다고 하지 않느냐”며 의지를 꺾었다.

자유한국당 윤상현 의원은 “모든 일에는 순서와 절차가 있게 마련이다. 순서를 무시한 3자 후보 단일화는 궁극적으로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3자 후보 단일화는 자신들이 뽑은 후보는 지지율 낮다고 내팽개치고, 살기 위해 타당 후보를 지지하는 낡은 속셈의 발로”라고 바른정당 의원들을 비난한 바 있다.

그럼에도 바른정당 일부 의원들은 단일화를 계속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2차 데드라인은 3일이다. 홍문표 의원 등 10여 명은 지난 달 30일 회동을 하고, 오는 3일까지 지켜본 뒤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3일은 마지막 TV토론회 직후로, 그 다음 날인 4일부터는 대선 사전투표가 시작된다.

다만 후보자들이 여전히 단일화에 부정적이어서 성사 가능성은 크지 않다. 1일 YTN라디오에 출연한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홍준표 후보는 지금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이어서 정치를 하겠다는 후보기 때문에 안철수 후보나 국민의당은 어떠한 경우에도 홍 후보와 함께 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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