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2일 서울 서교동 한 카페에서 20~30대 청년들과 토크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안 후보 측은 2012년 '멘토 열풍'을 다시 불러일으키겠다는 각오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은진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청년들과의 스킨십을 늘려가고 있다. 2012년 당시 ‘청년 멘토’ 이미지로 단숨에 대선주자 반열에 올랐던 안 후보지만, 중·장년층이 주 지지층을 이루고 있는 현 상황에서 비교적 취약한 청년층 공략으로 ‘막판 스퍼트’를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안철수 후보는 2일 서울 서교동 한 카페에서 토크콘서트 형식의 ‘2030 희망토크-우리 청년이 멘토다’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사전에 참가를 신청한 25명 가량의 20~30대 청년들이 참석했다.

청년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입장한 안 후보는 인사말에서 “오랜만에 홍대 앞에 왔다. 처음 국회에서 탄핵 의결을 위한 가두서명운동을 처음 시작했던 곳이 바로 홍대다. 벌써 몇 달이 흘렀는데 그때 생각이 많이 난다”면서 “청춘콘서트를 할 때 제가 했던 이야기가 ‘청년들 잘못이 아니다. 이런 불합리한, 불공정한 사회구조를 만든 기성세대의 잘못이다. 그래서 저도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었다. 그게 벌써 5년 전 일인데 지금 상황이 더 열악해지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행사는 청년들이 직접 안 후보에게 질문하고 후보가 답하는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청춘콘서트로 ‘안철수 열풍’이 불었던 2012년 당시를 재연하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청년들은 창업의 어려움, 주거 문제, 여성 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특히 안 후보는 “낙태가 낙인이 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여성 문제를 많이 공론화해달라”는 한 청년의 요구에 “낙태 문제를 포함해서 여성 문제에는 의학적·인권적·종교적인 문제까지 복합적인 게 많이 얽혀있다”며 “먹고사는 문제에 우리 사회가 매몰돼서 중요한 인권, 생명 문제에 대해 소홀히 했던 게 지금까지 왔다. 이런 문제를 제대로 공론화해서 빠른 시간 내에 합의점을 찾자는 게 제 생각”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청년수석실 신설 ▲대학입학금 폐지·등록금 상한제 ▲임금체불·열정페이 근절 ▲학자금 대출·주거비 지원 확대 ▲청년임대주택 매년 5만호 공급 등 자신의 5대 청년 공약을 소개하며 “저는 처음 청년들의 눈물을 보고 정치를 시작했다. 청년들의 마음을 공감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정치를 시작했고 초심 변치 않겠다는 약속 꼭 지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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