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원이 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은 39.4%로 주요 언론사의 지지율과 비슷했다. 다만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24.9%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20.1%)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어 심상정 정의당 후보 6.4%,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4.5%,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 0.8% 순이었다. 기타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0.7%, 지지후보가 없거나 잘 모름 응답은 3.2%로 집계됐다.

여원의 여론조사는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2,182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1% 포인트, 응답률은 2.3%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자유한국당의 싱크탱크인 여원이 이례적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한 것은 최근 벌어진 안철수 후보 측과의 공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실제 여원이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공표를 등록한 것은 처음으로 파악된다.

앞서 1일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홍준표 캠프 측 인사에 대해 고발조치했다. 캠프 측 인사와 지방의회 의원 등이 특정언론사와 여원 등에서 실시한 것이라며, 홍 후보가 안 후보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선 것처럼 허위로 만든 여론조사 결과를 퍼뜨렸다는 판단에서다.

홍준표 후보는 지역유세 자리를 통해 “여원 외에 다른 여론조사는 엉터리다” “언론도 기울고 여론조사도 기울었다” “당 조사는 판이하게 다르다”고 주장했었다.

이에 대해 박지원 안철수 캠프 상임선대위원장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수치조작 정도가 아니라 아예 하지도 않은 조사로 사기극을 꾸민 것”이라며 “‘홍준표가 2등 했다’는 새빨간 거짓말로 TK를 속이고 보수를 속이고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