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중견기업들의 수출 전망을 나타낸 그래프. <중견련>

[시사위크=최민석 기자] 중견기업 3곳 가운데 1곳은 올해 수출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조기대선과 한·미 FTA 재협상 가능성, 중국의 사드 보복 등 최근 급박하게 흘러가고 있는 국내 정치·경제 정세에 대한 불안감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2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166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견기업 2017년 수출 전망·환경’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30.1%가 “올해 수출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보다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 본 기업은 응답기업의 23.5%에 머물렀다. ‘지난해와 동일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전체 46.4%로 나타났다.

이번조사 결과는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를 비롯해 ▲한·미 FTA 재협상 가능성, ▲미국과 중국의 통상 분쟁 현실화 ▲탄핵 정국의 경제 컨트롤 타워 부재 등 대외적 요인이 더해져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7.6%가 미국과 중국의 통상 분쟁을 기업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미국에 진출한 85개의 중견기업 중 46개사가 미·중 통상분쟁을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답했다. 또 중국에서 활동 중인 중견기업 112개의 61.6%가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중국 진출 중견기업의 49.1%는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이 기업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평균 예상 피해금액은 87억6,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규태 중견련 전무는 “주요 대선 주자들의 정책 공약은 기업 규제와 복지성 지원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을 뿐 수출 환경 개선을 위한 전략은 누락된 상황”이라며 “차기 정부는 R&D 투자 확대 등을 통해 중견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안정적인 해외 판로 확보 및 신규 시장 개척을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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