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표지 모델이 된 타임지 아시아판이 오는 6일 배포된다. 오른쪽은 지난 대선을 앞두고 표지 모델에 오른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모습. <타임(TIME) 표지>

[시사위크=은진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TIME)지’의 아시아판 표지 모델이 됐다. 문 후보의 얼굴이 표지로 쓰인 타임지는 오는 6일 배포된다. 지금까지 타임지 아시아판에는 문 후보를 포함해 15명의 한국인이 표지 모델로 올랐다. 이중 대선후보로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문 후보가 두 번째다.

문재인 후보 측은 4일 공식 SNS 계정에 “(문 후보가) 이번주 타임지 표지 모델이 됐다. 확고한 안보를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를 이끄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표지 사진을 공개했다.

문 후보의 얼굴이 실린 타임지 표지에는 ‘The negotiator(협상가)’라는 제목과 함께 ‘문재인은 김정은과 협상할 수 있는 한국의 리더가 되려고 한다(Moon Jae-in aims to be the South Korean leader who can deal with Kim Jong Un).’는 내용의 부제가 달렸다.

문 후보가 지난달 15일 타임지와 인터뷰한 내용은 온라인판 기사로 먼저 공개됐다. 기사는 표제에 맞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한 대응 방식과 ‘햇볕정책’ 등 문 후보의 외교·안보적 태도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특히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언급하며 “문 후보는 (안 후보보다) 사드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차기 정부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Moon, who was 21 points ahead of Ahn in an April 29 poll, is more cautious on THAAD, saying its deployment should be examined by the next administration)”고도 했다.

문 후보 측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문 후보가 주요 외신의 커버스토리를 장식한 것과 관련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타임지 아시아판은 2012년 대선을 앞둔 12월에도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를 ‘The Dictator’s Daughter(독재자의 딸)‘이라는 제목으로 표지에 실었었다. 당초 제목은 ’The Strongman’s Daughter‘였으나 한국에서 해석 논란이 일자 인터넷판에서 명확한 ’독재자‘ 의미를 담은 ’Dictator‘로 바꿨다.

◆ 타임지 역대 한국인 표지 모델… 이승만부터 장동건까지

처음으로 타임지 표지에 등장한 한국의 전 대통령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다. 이 전 대통령은 한국전쟁 당시인 1950년과 휴전협정이 이뤄진 해인 1953년 2번 타임지 표지에 올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75년 6월에 타임지 표지를 장식했다. 당시 표지 제목은 ‘KOREA: NEW DANGERS(한국의 새로운 위험들)’이었다. 당시 타임지는 박 전 대통령의 인터뷰를 커버스토리로 다뤘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1984년 9월 표지에 올랐다. 표지 제목은 ‘Land of the “Can Do” sprit(“하면 된다”는 정신의 나라)’가 삽입됐다. 전 전 대통령의 얼굴이 두 번째로 타임지 표지에 실린 것은 1987년 6월 29일이었다. 노태우 당시 민주정의당 대표가 6월 항쟁 직후 직선제 개헌요구를 받아들인다는 6·29 선언을 발표한 날이었다. 표지 제목은 ‘KOREA'S CRISIS(한국의 위기)’였다.

그 뒤로 한 달 후 노태우 전 대통령도 타임지 표지 모델이 됐다. 표제에는 ‘People power in Seoul(서울 민중의 힘)’ 문구가 삽입됐다. 1995년 6월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2000년 3월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표지 모델이 됐다. 2003년 3월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타임지의 독점 인터뷰로 노 전 대통령이 표지 모델이 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표지 모델에 오른 적이 없다.

정치인 외에 스포츠 선수나 배우들도 타임지 표지를 장식했다. 1998년 8월 골프선수 박세리를 시작으로 2002년 5월에는 축구선수 안정환, 골프선수 송아리(2004년 10월), 축구선수 박지성(2005년 10월), 배우 장동건(2005년 11월) 등이 표지 모델이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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