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성향 르펜 꺾고 승리…“프랑스 변호하고 유럽 방어할 것”

▲ 7일(현지시간) 프랑스 대선 결선에서 승리한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이 파리에서 당선 축하 행사를 열고 있다.
[시사위크=신영호 기자] 프랑스 현지 시간으로 7일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 결과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마린 르펜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현지 방송 ‘프랑스 24’등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개표가 99% 끝난 가운데 중도 성향(앙 마르슈)의 마크롱 후보가 65.78%을 얻어, 34.22%에 그친 극우 진영(국민전선)의 르펜 후보를 여유 있게 제치고 승리했다. 결선 투표율은 75.12%, 불참률은 24.82%로 나타났다.

올해 39살의 마크롱 당선자는 프랑스의 역대 대통령 중 나이가 제일 어리다. 마크롱은 압도적 승리로 나온 출구조사 발표 직후 루브르 박물관 앞에서 당선 소감을 갖고 “나는 프랑스를 변호할 것이고 유럽을 방어할 것”이라며 “유럽과 그 곳에 있는 사람들을 강하게 하기 위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CNN 방송은 “프랑스가 극우주의를 거부했다”고 평가했다.

현지 언론들은 1년 밖에 안 된 신당을 이끌며 대선 판에 뛰어든 정치 신인 마크롱이 승리할 수 있었던 데에는 프랑스 양대 정당인 공화당과 사회당의 몰락과 유권자들의 기성 정치권에 대한 환멸과 냉소를 꼽았다. 마크롱은 대선 기간 주요 양당인 사회당과 공화당의 당파 싸움으로 잊힌 중산층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했었다.

마크롱 당선자 곁엔 24세 연상의 부인이 있다. 마크롱이 10대 때 교사였던 브리지트 트로뉴는 정치적 조언자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로뉴는 마크롱 정부에서 요직을 맡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마크롱 당선자는 프랑스 경제 활성화와 외교 안보 강화를 위해서는 친 유럽연합(EU) 정책이 필요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 왔었다. EU 1인자로 불리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도 가까운 사이다. 메르켈 독일 총리 측은 프랑스 대선 결과에 대해 “우리 공통 가치에 대한 강력한 신호”라고 말했다.

마크롱 정부가 순항하기 위해서는 오는 6월 예정인 총선에서 여당인 앙 마르슈가 다수당이 돼야 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난관에 봉착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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