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후보가 지지자로부터 '내일부터 대통령'이라는 푯말을 받고 웃음짓고 있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22일 간 선거운동 대장정을 마쳤다. 마지막 유세장소는 광화문 광장으로 잡았다. 사실상 이번 대선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 촛불집회를 상기시키기 위함이다. 문재인 후보는 “촛불의 광장 광화문, 소통의 광장 광화문, 이곳에서 많은 분과 유세를 마치게 돼 고맙다”고 말했다.

실제 문재인 후보에게 있어 광화문은 각별한 장소다. 광화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시작된 지역이며, 적폐청산을 요구하는 민심이 폭발된 장소였다. 이는 문 후보가 유력한 대선주자가 되는 데 크나큰 동력이 된 것이 사실이다. 이를 기리기 위해 국민대표 5명이 나와 헌법 1조와 11조, 34조 등을 낭독하기도 했다.

헌법낭독 후 마이크를 잡은 문 후보는 “위대한 촛불승리의 역사가 시작됐다. 확실한 정권교체, 압도적인 정권교체로 촛불혁명을 완성하겠다”며 “우리 민주당이 하나로 똘똘 뭉쳐서 절박하게 뛰고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대구의 김부겸·홍의락 의원, 박원순 시장, 안희정 지사 등을 직접 호명하며 감사를 표했다. 특히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교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 김홍걸 위원장을 언급하며 “김대중과 김영삼, 노무현까지 민주세력이 하나가 됐다”고 강조했다.

▲ 문재인 후보가 딸 다혜씨 손자 지안군과 지지자들 앞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연설에서 가장 주안점을 둔 것은 ‘선 개혁 후 통합’ 기조다. 촛불민심을 반영한기 위해 먼저 적폐청산을 하고, 통합은 그 이후의 일이라는 얘기다. 문 후보는 “개혁이 먼저다. 박근혜 탄핵과 구속 말고 우리 대한민국이 달라진 게 있느냐”고 반문한 뒤 “압도적인 정권교체만이 (적폐청산이) 가능하다. 문재인의 득표율이 높을수록 대한민국을 바꾸는 힘이 커진다”며 압도적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다음에는 대통령으로서 광화문 광장에서 여러분들을 다시 만나겠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 상식과 원칙이 바로선 나라,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지지자들 앞에서 약속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도 지역에서까지 문 후보의 마지막 유세를 지켜보겠다는 지지층으로 광화문 광장은 발디딜틈 없었다. 이들은 ‘투대문’ ‘10년을 기다렸다’ ‘이니’ ‘파란을 일으키자’ 등 다양한 푯말을 이용해 지지를 표현했다. 민주당 측에서는 약 3만명이 운집한 것으로 파악했다.

마지막 유세인 만큼 문재인 후보를 지원하는 당 안팎 인사들이 총출동해 자리를 빛냈다. 추미애 대표를 비롯해 우상호 원내대표, 이해찬 의원, 송영길 의원, 박영선 의원, 박병석 의원, 김진표 의원, 김두관 의원, 박주민 의원부터 고민정 전 아나운서, 이세돌 9단, 이다혜 4단까지 문 후보를 위해 기꺼이 마이크를 잡았다.

한편 이날 유세에서는 어버이날을 맞이해 문 후보의 딸 다혜씨가 깜짝 영상편지를 준비해 잔잔한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다혜씨는 “모습을 드러낸 적 없었는데, 아버지께 작은 힘이라도 되고자 몰래 찍었다”며 “제가 아들 손잡고 광화문 광장에서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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