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 소식을 전한 뉴욕타임즈 보도. <뉴욕타임즈 홈페이지>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세계의 공통된 관심 키워드는 ‘외교’였다. 외신들은 한국에서 9년 만에 선출된 진보주의 대통령을 소개하며 대북 정책과 한미 관계에 집중했다.

뉴욕타임즈는 9일(현지시각) “트럼프 행정부는 세계가 평양을 압박하도록 격려해왔지만 이제 중요한 동맹이 규율을 깨고 회유책을 택하리라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또한 미국의 대북 제재가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주장과 그가 사드 배치 재검토를 요구한 사실을 소개하면서 “북한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미국과 한국 대통령의 정책 차이가 분명하다”는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전 주한 외교관의 의견을 실었다. 두 지도자의 상반된 성향이 양국에 불만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다.

워싱턴 포스트도 같은 날 “한국이 미국을 경계하고 북한과는 부드러운 분위기를 원하는 대통령을 선출했다”는 말로 19대 대선을 요약했다. 문 후보의 당선이 한국 보수정권과 미국이 10년 가까이 발맞춰온 대북 강경노선에 종언을 고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다 낙천적인 예상도 함께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실무에서는 실용적이다”라고 평가하면서 한미 관계에 대한 우려를 하향조정했다. 60년 동안 지속된 한미 동맹이 한 순간에 무너지기는 힘들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가디언은 “(문 대통령의)쟁점에 대한 차분한 태도와 중도적 화법은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의 호전성과는 정반대다”면서도 북한의 핵 실험과 군사적 도발은 용납할 수 없다는 문 당선자의 발언도 함께 소개했다. 또한 얼마 전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만날 의사가 있다고 밝혔음을 상기시키며 한미 정상이 북한 문제에서 완전히 동떨어진 입장은 아니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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