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산업계에서 가장 싸늘한 눈초리를 받고 있는 곳이다. 대규모 손실을 방치해오다 회사가 최악의 위기를 맞았고, 두 차례에 걸쳐 혈세 투입이 결정됐다. 전임 경영진은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에서는 또 다른 비리 사건이 드러났다. 고위 경영진부터 일반 직원에 이르기까지 모럴 해저드가 심각한 수준이었던 것이다.

최근 대우조선해양의 납품담당 직원 8명은 납품업체와 짜고 물품을 빼돌려 8억원을 챙긴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이 빼돌린 물품은 안전장갑 등 각종 소모품이었고, 물품을 덜 받거나 되돌려 준 뒤 뒷돈을 받아 챙겼다.

이들의 비리가 적발된 것은 지난 1월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내부감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고발했다.

대우조선해양의 내부비리는 지난해 6월에도 있었다. 일반 직원이 물품계약을 허위로 체결해 무려 210억원을 빼돌린 것이다.

안팎으로 뒤숭숭한 대우조선해양. 경영정상화보다 더 시급한 것은 도덕성의 회복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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