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하도겸의 문예노트] 현대미술에 노크하는 보리줄기예술작가 이수진
시사위크  |  sisaweek@sisaweek.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05.15  12:09:28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 하도겸 칼럼니스트
지난 25년을 꼬박 보리줄기를 다루며 산 아티스트가 있다. 수많은 오브제 가운데 왜 보리일까? 오로지 한 길만을 운명처럼 살아온 이수진 작가의 삶은 ‘보릿고개’처럼 역경의 연속이었나? 어른이 된 이후 평생을 맥간아트(보리줄기예술)에만 애썼던 지난 세월이 썰물처럼 밀려오지만, 그녀는 여전히 허기져 있는 듯하다. 지금도 작가적 창의성과 독창성에 갈증을 느끼며 보다 새로운 현대 예술 기법과 디자인을 고민하며 예술의 경계들 사이를 배회한다.

기존의 맥간아트의 획일적인 판(또는 프레임)은 구상의 문양을 모자이크 기법으로 디자인해서 보릿대를 연결하고 오려붙이는 단순한 작업에 지나지 않은 면도 없지 않다. 그런 문양 등을 뛰어넘어 작가만의 의식이 담긴 작품세계를 맥간아트에 접목하면 어떨까라는 의문을 화두처럼 잡은 이수진 작가. 경계를 넘고 수없는 한계에 부딪치면서 느끼는 고통을 예술로 승화하는 것은 모든 예술인들의 숙명인가보다.

맥간아트의 배경이 되는 판이나 프레임들에 색을 입히며 느끼는 설렘이라는 작가적 열망을 온전하게 간직하며 창의성과 실험적이면서도 미래적인 상상을 당당하게 보리줄기에 결합시킨다. 시각예술 재료로서 보리줄기가 ‘점’을 훌쩍 넘어 ‘선’, ‘면’의 영역에 들어서며, 새롭게 ‘디자인’, ‘패턴’과 자유롭게 만난다. 그리고 그 만남 속에는 이수진 작가의 의식이 움직이다가 자리를 찾아 작품으로 고착된다. 그리고 당시의 의식의 흐름을 문양 등에 실어 그 느낌을 전달한다.

이수진 작가의 작품에는 일상에서 좀처럼 만나기 힘든 많은 상징체계를 만난다. 전통적인 문양뿐만 아니라 현대적인 ‘그 무엇’이 섞여 독창적인 모습을 드러내곤 한다. 보리줄기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빛’의 각도까지 가미되어 다양한 색채로 인해 북극 부근에서 오로라를 감상하는 느낌까지 선사해 준다. 오로라와 같은 무궁무진한 변화의 세계가 맥간아트 작품 속에 펼쳐지며 갖가지의 옷을 입으며 그 아름다움을 뽐낸다.

   
▲ 이수진 작가와 그의 작품들.
때로는 은은하며 때로는 화려하며 관객에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일인다역의 연극을 보는 듯한 동적인 입체감까지 다가온다. 그녀의 손가락이 색접착지에 닿는 순간 김춘수의 시 ’꽃’처럼 보리줄기는 생명력을 얻어 예술 작품으로 탄생한다. 생명을 부여받은 오브제들은 이제 친구들을 ‘설렘’으로 기다리며 그녀의 손가락을 목을 빼고 기다리는 모습이 보여진다.

맥간아트가 앞으로 나아갈 길은 멀고도 더 험한 길이다. 그런 처녀지를 개척해 나가는 이수진 작가. 그녀가 있기에 아무런 쓸모가 없이 버려진 보리는 화려한 부활을 꿈꿀 수 있다. 단순한 재생을 넘어 새로운 의미와 상징을 통해 세상과 대화하게 된 보리줄기. 그 맥간아트와 현대예술과의 새로운 접목을 이룬 이수진 수원맥간아트 대표를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가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열린다. 엄동설한에도 푸르른 생명력을 잃지 않는 보리처럼 앞으로 이수진 작가의 작품세계가 향후 어떤 수확을 거두며 나아갈지 확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이수진 작가는 홍콩 센젠 아트페어에도 초대되었으며, 한국 예술 평론가 협의회 선정 특별 예술가상(전통·연희 : 2012), 한·중·일 문화협력 미술제 대상(2013)을 수상한 바 있다. 또한 주변의 적지 않은 자선행사나 봉사활동에 늘 목격되는 이수진 작가는 나눔을 실천하는 좋은 '사람'이기도 하다.

하도겸의 ‘문예노트’ 카테고리의 다른기사 보기  
시사위크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최근인기기사
1
김자인, 특급 훈남 남편과 사랑 넘치는 모습 ‘눈길’
2
신조어 ‘랜선남친’, 무슨 뜻인지 아세요?
3
[문재인 당선 전후 정당지지율 비교] 한국당, 대구·경북서 20%p 폭락…민주당, 호남서 15.3%p 급등
4
[정당지지율] 민주당, 50% 넘었다…한국당 12.3%, 국민의당 7.8%
5
박근혜, 53일만의 법정 외출… 수갑 찬 손, 집게핀으로 올림머리
6
[띠별운세] 2017년 5월 22일 ~ 5월 28일 주간운세
7
김다온, 배우 뺨치는 여신 미모 “정말 예쁘다”
8
서정희, ‘그 시절’ 압도적이었던 미모 “야속한 운명”
9
[르포-대선 이후 광주 민심] "대선 때 안철수 찍었지만 지금은 문재인 응원"
10
국민의당 지지율 호남서 5%로 추락… 민주당은 71%로 최고치
SPONSORED
 
정치
1
[문재인 당선 전후 정당지지율 비교] 한국당, 대구·경북서 20%p 폭락…민주당, 호남서 15.3%p 급등
2
[정당지지율] 민주당, 50% 넘었다…한국당 12.3%, 국민의당 7.8%
3
박근혜, 53일만의 법정 외출… 수갑 찬 손, 집게핀으로 올림머리
4
[르포-대선 이후 광주 민심] "대선 때 안철수 찍었지만 지금은 문재인 응원"
5
국민의당 지지율 호남서 5%로 추락… 민주당은 71%로 최고치
6
[정당지지율] 민주당, 호남지지율 71%인 반면 대구·경북선 34%… 한국당·국민의당 8%, 바른정당·정의당 7%
7
박근령, 언니 박근혜를 위한 하소연 “너무 잔인해”
8
[문재인 정부 로드맵] 4대강 복원과 전교조 합법화… 이명박 어떻게 되나
9
[정당지지율] 민주당-국민의당 호남지지율 격차 54.8%… 한국당 TK서 상승, 바른정당 6.8%
10
[지역별 정당지지율 분석] 민주당, 호남서 최고치 대구·경북선 최저치… 국민의당, 호남서 12.2%-한국당, 대구·경북서 22.2%
경제
1
‘용산의 큰손’ 나진산업 이병두 회장 고배당 논란
2
[인터뷰-이동신 KAI 국내사업본부장] “국민세금으로 만들어진 헬기, 국민 위해 쓰여야”
3
2,000달러 고지 넘은 비트코인… ‘진짜 가치’는 여전히 안갯속
4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의 ‘문재인 마케팅’이 불편한 이유
5
CU 김밥서 이물질 검출… “어금니 아닌 치아 충전재”
6
삼성 라이온즈의 몰락은 이재용 몰락의 ‘거울’
7
이제는 숲세권!… 대림산업 ‘e편한세상 추동공원2차’ 시선집중
8
고객사 위해 앞마당까지 내준 포스코
9
심관섭 대표의 보수경영… 멈춰버린 미니스톱
10
산업은행, ‘사랑나눔행사’ 통한 이웃사랑 실천 눈길
 
사회
1
‘친박’ 강원랜드 함승희 사장… 임기 완주 ‘빨간불’
2
우병우 동생, 험담 얘기에 발끈… 여성 동료와 폭행 시비 휘말려
3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향한 엇갈린 시선
4
[755회차 나눔로또] 부산·창원·제주 등서 8명 22억 로또 1등 대박
5
정규직화 필요성 입증한 인천국제공항 감전사고
6
“일자리창출 위해 국산헬기 구매해야”… 문재인대통령에 호소 나선 사천시
7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추도식, 23일 개최… 온라인서도 생중계
8
영화 ‘노무현입니다’ 개봉관 확보 위해 크라우드펀딩 돌입
9
김용호 대사의 올드보이 비판에 외교부 ‘시끌시끌’
10
64세 한국인의 열정… 허영호, 에베레스트 정상에 서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윤리강령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경기대로 70 우성빌딩 3층 / 우 120-012 | 시사위크 대표전화 : 02-720-4774 | 팩스번호 : 02-6959-2211
정기간행물 서울 아01879 | 등록일·발행일 2011년 12월 05일 | 발행ㆍ편집인: 이형운
광고·마케팅국장 : 최호진 | 개인정보책임자 : 김은주 | 청소년보호책임관리자 : 윤영주 | 고문변호사 강길(법률사무소 한세 대표변호사)
Copyright © 2013 (주)펜세상.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isaweek@sisa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