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란값이 다시 치솟고 있는 가운데,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는 계란이 일시품절됐다. <뉴시스>
[시사위크=서강재 기자] 최악의 AI가 낳은 ‘계란 파동’이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계란값이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6월 고비설’ 마저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최근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계란값은 다시금 1판당 1만원에 육박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대대적인 수입이 이뤄지며 잠시나마 기세가 꺾였던 계란값이 재차 치솟고 있는 것이다.

계란값이 들썩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이유는 계란을 낳을 닭이 없어서다. 지난해 대한민국을 뒤흔든 AI는 전체 산란계의 3분의 1 이상을 폐사시켰다.

문제는 그 이후다. 양계농가의 새로운 산란계 도입이 더디다. AI 확산을 막는 것이 우선이라 AI 발생 지역에서는 병아리 입식을 한동안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병아리를 입식한다 해도 계란을 낳기까지는 최소 5개월가량의 시간이 필요하다.

때문에 산란계 병아리 입식이 정상화되는 시기는 오는 7월, 계란 수급이 원활해지는 시기는 올 연말쯤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체적으로 계란값 안정을 이루기까지는 여전히 반년 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날씨가 더워지는 6월부터 계란값이 더욱 치솟을 것이라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된다. 계란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웃돈 경쟁’까지 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임시방편으로 덴마크, 태국 등에서의 계란 수입도 준비하고 있으나 계란값을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돌아오는 추석이 또 한 차례 큰 고비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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