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현우진 기자] 4월 제조업·서비스업의 취업자 수가 모두 증가했다. 수출 증가로 숨통이 트였지만 고용시장은 아직 불안하다.

고용노동부는 15일 ‘고용행정 통계로 본 17.4월 노동시장 동향’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고용노동부는 고용보험에 가입한 상시근로자(피보험자)와 비자발적 실업의 지표인 구직급여를 중심으로 4월 노동시장을 점검했다.

◇ 제조업·서비스업 취업자 증가, 조선업계만 찬바람

▲ 조선업을 제외한 제조업 취업자는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고용노동부 제공>

4월 제조업 피보험자는 357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3,000명 증가했다. 식료품이 11.4%, 기계가 10.1%, 화학제품은 7.2% 증가했다.

서비스업 피보험자도 보건복지·도소매·숙박음식업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각각 전년 동월 대비 6만6,700명과 6만1,600명, 4만3,300명 증가했다.

조선업계는 구조조정과 불황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선박·철도·항공장비 제조가 속한 ‘기타운송장비’ 제조업의 피보험자는 전년 동월 대비 4만5,000명이 감소했다. 울산과 경남에서만 합계 3만9,300명이 줄었다. 기타운송장비 제조업 종사자 중 실직하여 구직급여를 신청한 사람은 2017년 1/4분기 2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다. ‘수상운송업’ 피보험자는 5개월 연속 감소했다.

◇ 중소기업·노년층 고용 늘어... ‘질적 성장’ 의구심

▲ 주요 업종 중소기업/대기업 피보험자 증감 비교. <고용노동부 제공>

고용 수치는 전반적으로 증가했지만 걱정거리는 남아있다. 질적 성장보다 경제활동인구 유입(전년 동월 대비 52만3,000명 증가, 통계청 자료)에 따른 양적 증가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고 고용이 불안한 중소기업·노년층이 고용지표 상승을 주도한 것도 불안요소다.

중소기업으로 분류되는 300인 미만 사업장에서 피보험자는 전년 동월 대비 2.9%(26만3,000) 올라 대기업(300인 이상 사업장) 증가율 2.4%(8만2,000명)보다 높았다. 17년 1/4분기 중소기업 구직급여 신청자는 24만2,000명으로 전체 신청자의 81.1%를 차지한다. 피보험자 구성비에서는 72.6%만을 기록했다.

50세 이상 피보험자는 4월 기준 370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4% 증가했다. 60세 이상 신규 구직자는 6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6% 증가했다. 29세 이하(5.2%), 30대(0.0%)와 비교해보면 확연한 차이다.

◇ 신입에게 차가운 고용시장

4월 피보험 경력취득자는 56만6,000명으로 전체 피보험자격 취득자 65만1,000명의 86.9%를 차지한다. 신규취득자(8만5,000명)의 6.6배다. 취업난에 경력자 선호가 겹치면서 경력/신규 취득자 배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13년 4월 5.1배).

구직건수 대비 구인건수를 뜻하는 구인배수도 0.58로 여전히 낮아 구직 어려움은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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