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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용인술] ‘삼철’ 등 측근 기용않고 ‘성공한 대통령’에 올인
[문재인 대통령 용인술] ‘삼철’ 등 측근 기용않고 ‘성공한 대통령’에 올인
  • 소미연 기자
  • 승인 2017.05.1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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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정부의 인사에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기용이 예상됐던 인물 대신 참신한 인물로 대통합 의지를 보였다는 것. 측근들도 백의종군을 택하면서 인사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줬다는 데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은 ‘친노·친문패권’ 비판에 대해 상대진영의 ‘프레임’이라고 입을 모았다. 양정철·전해철·이호철을 빗댄 ‘삼철’도 ‘낡은 언어’라고 꼬집었다. 모두 실체가 없는 공격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세간의 시선은 여전히 부담이었다. 문재인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정치 전면에 나섰던 2012년부터 지금까지 5년여 동안 측근정치 비판을 받아온 만큼 예민해졌다. 주변에서 결벽증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이심전심일까. 측근으로 불리는 인사들은 스스로 백의종군을 택했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다.

◇ 2012년 대선 당시 2선 후퇴 선언한 9인의 행적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떠나보낼 땐 더욱 그랬다. 양정철 전 비서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사석에서 말을 놓고 상의할 정도로 친밀한 사이다. 지난해 히말라야 트레킹을 함께 했고, 저서 ‘대한민국이 묻는다’ 총괄 책임자이기도 하다. 때문에 통상적으로 대통령의 측근이 기용되는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임명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흙수저 출신 공무원인 이정도 기획재정부 행정안전예산심의관을 낙점했다. 청와대 살림을 투명하게 하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청와대 관저로 양정철 전 비서관을 불러 만찬을 함께 했다. 양정철 전 비서관은 이 자리에서 2선 후퇴 의사를 재차 강조했고, 다음날 새벽 지인들을 통해 이별인사를 전했다. 그는 “그 분이 정권교체를 이뤄주신 것으로 제 꿈은 달성된 것이기에 여한이 없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잘 부탁드린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문재인 대통령은 안타까운 마음에 눈시울을 붉힌 것으로 알려졌다. 양정철 전 비서관은 조만간 뉴질랜드로 출국할 계획이다. 비선실세 논란을 원천봉쇄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양정철 전 비서관과 함께 삼철로 불린 이호철 전 민정수석은 이미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10일 해외로 출국했다. 그 역시 출국을 앞두고 “제가 할 일을 다 한 듯하다”면서 “문재인 정부에서 깨어있는 시민으로 벗들과 함께 살아갈 것”이라고 2선 후퇴 의사를 밝혔다. 삼철로 공격받은 데 대해선 “비난과 오해가 옳다거나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괜찮다. 담담하게 받아들인다”며 털어버렸다. 이제 삼철 중엔 전해철 의원만 남게 됐다. 그는 당내 경기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만큼 입각에 대한 기대보다 경기도 발전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은 가깝게 지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떠나보내며 눈물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정철 전 비서관은 조만간 해외로 출국해 비선실세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계획이다. <양정철 전 비서관 제공>
사실상 2012년 대선 당시와 상황이 다르지 않다. 삼철을 포함한 참여정부 핵심 참모 9명이 대선을 두 달여 앞두고 2선 후퇴를 선언한 바 있다. 대선 승리를 위해서다. 소문상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이번 대선에서 경선 캠프 정무팀장을 맡았으나, 당 선대위와 결합한 순간부터 손을 뗐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 한 번도 공직을 맡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박남춘 의원도 “공직에 진출하지 않겠다”는 뜻을 주변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후덕 의원과 정태호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의 경우 하마평은 무성하지만 말을 아끼고 있다.

◇ 보건복지부 장관 김용익, 국정상황실장 윤건영 1순위

나머지 두 사람은 입각 가능성이 남아있다. 바로 김용익 전 민주연구원장과 윤건영 전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이다. 두 사람은 각각 보건복지부 장관과 국정상황실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용익 전 민주연구원장은 대선 과정에서 보건의료 공약을 총괄했고, 윤건영 전 비서관은 캠프 내 종합상황실 부실장으로 뛰었다. 특히 윤건영 전 비서관은 김경수 의원과 함께 조기대선으로 과도기에 놓인 청와대 분위기를 다잡고 있다는 후문이다. 현재 국정상황실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수 의원은 2012년 대선 당시 수행1팀장을 맡았다. 본인도 2선 후퇴 의사를 밝혔으나, 일정 수행을 담당하는 직책을 공석으로 둘 수 없다는 주변의 만류에 잔류로 돌아섰다. 이번 대선에선 선대위 대변인을 맡았고,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했다.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정확하게 알고 있는 ‘복심’이라는 점에서 입각에 무게가 실리지만 정작 당사자는 국회에 남을 생각이다. 때문에 일각에선 김경수 의원이 당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