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 GS건설이 최초로 선보인 블록형 단독주택 '자이더빌리지'의 스케치 이미지. < GS건설 >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주택 사업에 있어 아파트 공급에 주력해오던 건설사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주로 중소업체가 담당해오던 단독주택 시장에 유명 건설사들이 뛰어들고 있는 것. 시평 10위권 안 대형건설사부터 순위권 밖 중견건설사까지 가세하면서 업계 트랜드로 자리잡아가는 분위기다.

◇ 대박 친 ‘자이더빌리지’… 북유럽 감성 ‘라피아노’ 분위기 후끈

최근 건설부동산 시장에서 단독주택 사업으로 이목을 끌고 있는 업체는 태영건설이다. ‘데시앙’으로 유명한 이 건설사는 중견건설사 가운데 최초로 블록형 단독주택을 이달 선보일 예정이다.

단지는 경기도 김포시 운양동 한강신도시 R3-16~20블록에 지하 1층~지상 3층, 전용면적 84㎡의 단독주택 174가구로 조성될 계획이다.

브랜드 명은 ‘라피아노’(LAFIANO)다. 전혀 다른 뜻을 가진 ‘피아노’라는 두 동음이의어를 활용해 작명했다. 피아노(PIANO) 선율처럼 건축물과 가족 그리고 이웃이 함께 어우러져 일상의 하모니를 이루고, 이탈리아의 포도품종 중 하나인 피아노(FIANO)처럼 풍성한 삶을 살겠다는 뜻을 담았다.

라피아노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국내 유명건축가와 해외 디자이너의 참여다. ‘세상에 없던 집’이라는 슬로건 아래 북유럽 감성을 담은 공간을 연출하기 위해 태영건설은 실제로 북유럽 체류 경험이 있는 건축가와 손을 잡았다.

라피아노의 설계에 참여한 조성욱 건축가는 유년 시절을 노르웨이에서 보냈다. 홍익대에서 건축학을 공부한 그는 다양한 실무경험을 쌓고, 2009년 직접 건축사무소를 차렸다. 친구집과 자신의 집을 나란히 배치한 땅콩집 ‘무이동’으로 판교 일대 고급 단독주택촌에서 입소문이 퍼진 건축가다.

자문은 건축설계 및 CM감리업체 희림의 김우일 부사장이 맡는다. 영국의 한 유력 건축전문 매체가 선정한 ‘세계 100대 건축사무소’에서 당당히 21위에 이름을 올린 희림은 ‘국내 건축설계업계의 삼성’이라 불리는 곳이다. 또 특화 디자이너에는 핀란드 브랜드 카우니스테의 수석 디자이너 비에른 루네 리가 참여했다.

분양 관계자는 “단순히 앞서 진행된 자이더빌리지의 성공 때문이 아니라, 북유럽 주택을 고스란히 옮겼다는 확실한 차별성이 있다는 판단 아래 라피아노를 선보이게 됐다”면서 “지난 연말에는 시행사 관계자들과 조성욱 건축가와 김우일 부사장이 2주간 스칸디나비아 4개국을 둘러볼 정도로 각별히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장점만을 더한 이상적인 삶의 공간

사실 “단독주택은 개인 건축사무소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을 깬 곳은 GS건설이다. 지난 2월 GS건설은 한강 김포신도시 일대에 건설사 최초로 블록형 단독주택 자이더빌리지를 선보여 업계 파란을 일으켰다. 33대1의 경쟁률과 함께 사흘 만에 완판 되면서, 사업의 성공 여부를 두고 반신반의하던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블록형 단독주택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블록형 단독주택이야 말로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장점만을 더해 만든 이상적인 삶의 공간이라는 분석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층간소음 등 집단거주지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갈등과 스트레스, 사생활 침해에서 해방되고자 하는 탈아파트 현상은 가속화 될 것”이라면서 “단독주택이 주는 고립감과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방범·보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블록형 단독주택이야 말로 4차 혁명시대에 걸맞는 미래형 주거형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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