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이통3사 중 SK텔레콤의 가입자만 순증한 것으로 나타났다.<뉴시스>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전산시스템 개편작업의 휴유증을 해결한 SK텔레콤이 불법보조금으로 가입자 되찾기에 나섰다.

17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이통3사 간의 번호이동 건수는 총 1만9,668건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은 가입자가 1,501명 증가한 반면, KT는 789명, LG유플러스는 712명 감소했다.

업계에선 SK텔레콤이 전산시스템 개편작업의 휴유증을 만회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불법보조금을 투입했다는 해석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사흘간의 전산시스템 개편작업을 마친 후 지난 15일부터 개통업무를 재개했지만, 일선 대리점의 시스템 사용법 미숙 등으로 3,994명이 순감했다.

실제 본지가 입수한 ‘SK텔레콤 정책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 최대 59만원의 불법보조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 SK텔레콤 정책서.<시사위크>

갤럭시S7로 예를 들면, ‘밴드59+밴플 또는 밴드69 요금제’로 가입할 경우 기본 보조금은 22만원이다. 하지만 성인일 경우 10만원, 청소년은 5만원, 번호이동에는 17만원 추가 등으로 총 49만원이 지급된다. 여기에 ‘퍼펙트S’ 고가요금제 선택 및 알뜰폰에서 번호이동 할 경우 최대 보조금은 최대 59만원에 달했다.

특히 일부 보급형 단말기의 경우 보조금이 출고가를 초과하는 현상도 보였다. 즉, 30만원대 단말기를 50만원 후반대의 지원금을 받고 구매하면 일부 소비자는 2~30만원 이상의 돈을 받고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셈이다.

이에 KT와 LG유플러스도 같은 날 40만원 이상의 불법보조금을 투입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SK텔레콤의 지원규모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날 SK텔레콤은 불법보조금 지급을 잠시 멈췄다가 오후 늦게 다시 시작했다”며 “전산시스템 오류 등으로 잃어버린 가입자를 되찾기 위해 강수를 내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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