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호 주 벨라루스 대사가 정치권에 투신했던 전직 외교관들의 현역 복귀에 반대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현직 대사가 외교부 내부 통신망에 올린 글이 도마 위에 올랐다. 논란의 핵심은 정치권에 투신한 전직 외교관들이 대선 후 현역으로 복귀하는 데 대한 찬반 여부다. 해당 글을 올린 김용호 주 벨라루스 대사는 반대의 입장이다. 이른바 ‘캠프 출신’ 전직 외교관들이 친정으로 돌아오지 않는 것이 후배들의 정치적 중립 유지, 직업공무원제 확립 등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18일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김용호 대사는 지난 13일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과 직업 공무원제 확립’이라는 제목으로 외교부 직원 내부 통신망에 글을 올렸다. “올드보이(은퇴한 공무원)들은 현역으로 귀환할 것이 아니라 정치의 길로 가거나 원로로서 자문의 역할에 머무르는 미덕을 살림으로써 후배들이 언제까지고 ‘꺼진 불도 다시 보며(퇴직한 선배가 언제 다시 상관으로 돌아올지 모른다고 생각하며)’ 살지 않게 내버려두어야 할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에 대한 전·현직 외교관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캠프와 불출마를 선언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캠프 등에 참여했던 전직 외교관 일부가 장·차관, 청와대 안보실장 등으로 현역 복귀가 점쳐지는 데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외교안보수석 등 정무직 공무원의 경우 정치적으로 임명되는 사례가 많은 만큼 이를 반대하는 것은 민감한 반응이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김용호 대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개인적 소신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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