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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강원랜드 함승희 사장… 임기 완주 ‘빨간불’
   
▲ 강원랜드 함승희 사장. <뉴시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연매출 1조4,000억원을 자랑하는 국내 유일의 내국인 전용 카지노 시설의 수장 자리가 위태롭게 생겼다. 9년 만에 진보 성향의 정권으로 여야교체가 이뤄지면서 보수색채가 강한 강원랜드 함승희 사장의 입지에 변화가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 공공기관 대수술 예고한 정부… 자리보전 위협받는 친박 수장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공공기관 수장들이 좌불안석에 빠졌다. 문 대통령이 과거와 같이 공공기관 수장 자리를 새 정부 출범에 기여한 인물을 위한 보은의 수단으로 활용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언제든 물갈이 대상에 포함될 수 있어서다.

특히 정규직 확대와 성과연봉제 폐지, 노동이사제 도입 등 공공기관의 대수술을 예고한 상황에서, 현 정부의 국정철학을 이해하지 못하는 수장들은 자리를 보전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우선 332개 공공기관 가운데 ‘친박’으로 분류되는 10여명의 수장들이 교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친박계 3선 의원인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 새누리당 의원을 지낸 이상권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박근혜 캠프 중앙선대위 공동위원장을 지낸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 전 정부 싱크탱크 안민정책포럼 이끈 이승훈 가스공사 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강원랜드 함승희 사장도 친박계 인사로 분류된다. 박근혜 대통령후보 클린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과 친박연대 최고위원, 공천심사위원장 등을 지낸 함 사장은 박근혜 정부 출범 1년 뒤인 2014년 연매출 1조4,000억원, 임직원 3,200여명을 둔 강원랜드의 사장 자리에 올랐다.

2007년 클린선거대책위원장직을 맡기 직전 열린 기자회견 자리에서는 “박근혜 후보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해 확고한 신념과 대통령으로서의 자질과 능력 면에서 크게 미흡함이 없다”면서 “지금으로선 박 후보가 대통령이 돼 반듯한 나라가 됐으면 하는 게 유일한 소망”이라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애정을 유감없이 나타냈다.

취임 후 함 사장은 보수적 경영으로 잦은 잡음을 일으켰다. 취임 100일 만에 계약직 직원 100여명을 무더기로 계약해지했다. 정부와 정원 합의에 실패하면서 비정규직 직원을 무더기로 해고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비난 여론이 들끓자 함 사장은 사태 해결에 소극적으로 대처했음을 인정하고 뒤늦게 해고 직원들에 대한 구원에 나섰다.

낙하산 인사로 구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전문성이 결여된 외부 인사를 강원랜드 임원에 임명하는 등 과도한 측근챙기기로 세간의 눈총을 받았다. 연봉 1억4,000만원을 자랑하는 감사실장과 시설관리실장에 각각 국정원과 모 건설사에서 경영관리직에서 근무한 인사를 데려 온 것으로 드러났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감사실장과 시설관리실장 모두 특정 모임의 회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곤혹을 치렀다. 함 사장의 사조직으로 알려진 ‘포럼 오래’ 소속으로 밝혀진 것이다. 2008년 설립된 포럼 오래는 약 300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는데, 수년간 베일에 가려졌던 회원들의 상당수가 친박 인물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기도 했다.

함 사장의 임기는 오는 11월까지다. 국정농단 사태로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은 전 정부의 색깔이 강한 함 사장이 중도퇴진할지, 아니면 남은 임기를 채우고 명예롭게 물러날지 여부에 공직사회와 지역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범찬희 기자  nchc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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