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사천시의회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생산중인 국산헬기 ‘수리온’의 국내 공공부문 구매를 촉구하는 대정부 건의안을 채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순수 국산헬기 수리온.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공공부문에서 헬기를 구매할 때 외국산 제품을 고려하고 발주하기 보다는 우리 국산제품을 우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경남 사천시의회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생산중인 국산헬기 ‘수리온’의 국내 공공부문 구매를 촉구하는 대정부 건의안을 채택했다.

사천시의회는 18일 오전 11시 제212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고 ‘일자리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KAI 수리온 헬기 정부조달 구매’ 관련 건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공공부문 헬기 도입시 국산헬기인 수리온을 우선 구매해줄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핵심으로, 이번 긴급 건의안은 문재인 대통령(청와대), 국회, 조달청, 국민안전처, 각 지자체 소방본부 등에 발송될 예정이다.

시의회는 건의문을 통해 “수리온 헬기는 국민혈세 1조3,000억원을 들여 개발했으나 군수용 위주로 보급되고 있고, 국산이라는 것과 군용으로 개발되었다는 이유로 국내 시장에서 배제되고 있다”며 “공공부문에서 헬기를 구매할 때 외국산 제품 보다는 국산헬기 수리온을 고려한 규격 재검토를 강력히 촉구한다. 더불어 노후 헬기 교체 예산 반영시 일자리 창출과 연계하여 추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최용석 사천시의회 의원은 “국민혈세를 들여 개발한 제품을 우리가 사주지 않는다면 과연 다른 나라에 가서 당당하게 좋은 물건이니 사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며 “새 정부의 국정 과제 1호가 일자리 창출이다. 외국산 대신 국산을 구매한다면 그만큼 국내 생산이 증가하고 고용과 소비도 증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수리온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약 1조3,000억원의 개발비를 들여 국책사업으로 탄생한 한국형 다목적 헬기다. 수리온을 기반으로 각각의 임무수행에 적합하도록 장비를 장착해 활용할 수 있다. 현재 육군·해병대와 같은 군용을 비롯해 경찰·의무후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우리 군의 전력과 국민 안전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공공기관용 헬기 시장에선 여전히 외산헬기를 선호하며 국산헬기 수리온을 이유없이 홀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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