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와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 동등결합 상품 출시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열린 SK텔레콤과 케이블 사업자들간의 동등결합판매 협정 체결식.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KT와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 살리기의 일환인 ‘동등결합 할인’에 동참을 늦추고 있다. 일각에선 현재 IPTV, 미디어 사업이 성장가도를 달리는 상황에서 동등결합은 실익이 없다는 판단을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케이블TV 업계의 한 관계자는 18일 “KT, LG유플러스와 동등결합 건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며 “시행 초기에 한번 정도 연락이 왔고, 지금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동등결합은 국내 이통사의 고객이 케이블TV를 사용할 경우, IPTV와 동일하게 결합할인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정부가 어려움을 겪는 케이블TV업계를 돕기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했다.

의무사업자로 지정된 SK텔레콤은 올해 2월말 케이블TV 5개사와 관련 상품을 출시했다. 또 LG유플러스는 “이르면 3월을 목표로 출시할 예정”, KT는 “상생 차원에서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2개월이 넘도록 협상조차 진행되지 않은 것. 양사 관계자는 “현재 검토 중”이라고 입을 모았다.

업계에선 KT와 LG유플러스가 동등결합에서 얻을 게 없다는 판단에 동참을 미룬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올해 1분기 KT의 무선 매출(1조7,939억원)은 전년 동기대비 3.1% 감소한 반면, 미디어(올레tv, 올레tv모바일, 스카이라이프)부문은 10.2% 증가한 4,243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도 같은 기간 무선매출 상승분은 3.4%에 그쳤지만, TPS수익(IPTV/인터넷전화/초고속인터넷)은 10.2% 올랐다.

현재 IPTV, 미디어 부문이 이들의 성장을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다만 SK텔레콤과 케이블TV의 결합이 가속화된다면 나머지 사업자들도 움직일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 업계관계자는 “SK텔레콤은 의무제공 사업자이기에 피할 수 없었지만, KT와 LG유플러스는 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이익 여부를 고려하며 사업이 어떻게 진행될 지 지켜보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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