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최근 잇단 사고로 뒤숭숭했던 삼성중공업이 국내에서의 수주를 통해 모처럼 좋은 소식을 전했다.

삼성중공업은 22일, 대한해운으로부터 소형 LNG선 2척을 약 1억달러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7,500㎥급 LNG선으로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화물창(KC-1)을 장착하며, 2척 중 1척은 LNG 급유 기능을 갖춘 LNG벙커링 겸용선으로 건조될 예정이다. 해당 선박들은 경남 통영에서 제주도로 LNG를 운송하는데 쓰이게 된다.

앞서 지난 4월 한국가스공사로부터 LNG 수송계약을 따낸 대한해운은 이에 필요한 선박을 삼성중공업에 맡기기로 했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은 한국형화물창을 장착하는 KC-1 타입 LNG선에서 독보적인 건조경험을 축적하게 됐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 17만4,000㎥급 KC-1 타입 LNG선 2척을 국내 최초로 수주한 데 이어, 이번에 다시 소형LNG선 2척을 KC-1 타입으로 수주했다.

또한 삼성중공업은 향후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소형 LNG선과 LNG벙커링선 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게 됐다. 중국과 동남아 지역의 LNG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연안 운송에 필요한 소형LNG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클락슨리서치의 선박 발주 전망에 따르면, 4만㎥급 이하 소형 LNG선은 2006~2016년에는 발주량이 연평균 2척에 그쳤지만 올해부터 발주가 계속 증가해 향후 10년간 70척 이상이 발주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0년부터 선박 연료의 황 함유량을 0.1%로 제한하는 SOx 규제가 시행됨에 따라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LNG추진선 발주도 늘어날 전망이며, 이에 따라 LNG추진선에 연료를 공급하는 LNG벙커링선의 신규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유조선 8척, LNG선 2척, LNG-FSRU 1척,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U) 1척 등 12척, 23억달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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