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T 팬들이 문희준에 대한 보이콧 선언으로 충격을 주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H.O.T 팬들이 문희준에 대한 보이콧 선언으로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H.O.T 갤러리’(이하 ‘H.O.T 갤러리’)는 ‘문희준 지지 철회 설명서’라는 제목으로 게시물을 게재했다.

‘H.O.T 갤러리’는 해당 게시물을 통해 “그룹 H.O.T 출신 문희준은 솔로 활동으로 록음악을 시작하면서 대중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고 팬들과 동고동락하며 어려운 시기를 극복했다”며 “군 제대 이후 대중의 평판이 회복되면서 문희준은 겸손한 자세를 버리고 각종 부적절한 발언과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작년에는 콘서트와 결혼, 재결합과 관련한 여러가지 문제적 언행이 잦았다”며 “팬들은 진정성 있는 해명과 사과를 기다렸지만, 돌아오는 것은 변명으로 점철된 팬 기만적 편지와 굿즈 문제 무대응, 계속되는 멤버 비하뿐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문희준이 결혼했기 때문에 지지철회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명백히 했다. 또한 “오늘을 기점으로 문희준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4인의 멤버 장우혁, 토니안, 강타, 이재원만을 지지하며, 향후 문희준의 모든 활동에 대해서 보이콧 하겠다”고 밝혔다.

▲ 지난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H.O.T 갤러리'에 게재된 '문희준 지지 철회 설명서.<H.O.T 갤러리 캡처>

H.O.T 팬들이 문희준에게 등을 돌린 이유로는 ▲팬을 대하는 태도 ▲명백한 거짓말로 팬과 대중을 기만 ▲무성의한 콘서트 퀄리티 ▲멤버 비하와 재결합 관련 경솔한 언행 ▲불법적 굿즈 판매와 탈세 의혹 등 5가지를 꼽고 있다.

‘문희준 지지 철회 성명서’에 적힌 사항들로 보아 그동안 H.O.T 팬들이 얼마나 불만을 안고 있었는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H.O.T 갤러리’ 측에 따르면 문희준은 종종 팬들에게 출퇴근길에 와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팬들이 출퇴근길에 참석하면 ‘8m내 접근금지’ ‘사진 촬영 금지’ 등의 규율을 요구하며 팬들을 외면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지난 2016년 문희준은 데뷔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회 공연’을 한다고 알린 바 있다. 20회 공연에서 15회 이상 문희준은 곡의 가사조차 숙지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 팬들의 실망케 했다. 그는 공연 중 연신 가사 프롬프터만 쳐다봤지만 이에도 틀리는 모습을 보였다고 팬들은 설명한다.

특히 ‘H.O.T 갤러리’는 “문희준의 팬클럽 ‘주니스트’는 문희준의 생일파티 선물 선정에 있어서 팬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는다”며 “문희준이 직접 선물을 선정하고 그 금액에 맞추어 생일파티 입장료가 선정된다”고 전했다.

이어 “문희준이 선정한 생일 선물 품목으로는 고가의 외제차나 가구 등이 있었다. 입장료를 모아 생일선물구입, 장소대관, 소품구매 등이 이루어진다”며 “‘주니스트’는 생일 파티 전용 카페를 따로 개설해 모금을 한 뒤 행사 후에는 카페를 삭제해 기록을 지웠다. 모금이 어디에 사용되었는지 명세내용이 투명하지 않다. 이에 행사 명세내역을 명확하게 밝히고 소품 처리 경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요구하는 바이다”라고 덧붙였다.

스타에게 있어서 팬은 ‘동반자’와 같다. 힘이 들 때 힘이 되어주고 옆에서 응원과 사랑을 주는 소중한 존재다. 하지만 소중한 존재를 당연시 여기고 악용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스타에게 돌아가게 된다.

문희준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소중한 ‘동반자’를 잃게 됐다. 이에 네티즌들은 “지금부터라도 팬 관리에 힘써 더 큰 피해가 없길” 등의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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