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본문에 언급된 제품과 관계 없음.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편의점 업계 1위 CU가 곤란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김밥에서 ‘치아 보철물’이 검출된 사실이 알려져 식품 위생이 도마에 올랐다. 판매 및 관리 책임이 있는 CU는 “제조 과정에서 혼입될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이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 제조사, 판매사 이구동성… “제조과정 혼입 가능성 없어”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U에서 판매되는 김밥에서 이물질이 발견된 건 지난 17일이다. 이날 인천 서구의 한 CU편의점에서 2,000원짜리 불고기 김밥을 구매해 먹는 중 이물질 2개가 검출됐다.

해당 김밥은 내추럴푸드 기업 ‘O’사에서 제조됐다. 이 업체는 편의점 등에 삼각김밥과 도시락 등 간편식을 전문으로 취급하고 있다. 지난 연말 간편식 전문 업체 D사를 인수해 사세를 확장했다. CU는 인천 지역에서 O사로부터 김밥류를 공급받아 판매하고 있다.

A씨는 사람의 치아 모양과 흡사한 이물질이 나온 사실을 판매 매장 측에 즉각 알렸다. 해당 사실은 O사와 CU 본사에 알려졌고, 해당 김밥에 대한 회수 조치가 이뤄졌다. 문제의 제품을 입수한 O사 측은 정확한 경위 파악을 위해 전 공정 과정을 조사 중이라면서도, 제조 과정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밥을 제조한 근무자를 대상으로 확인할 결과 치아가 빠진 사람은 없었다는 게 그 이유다.

CU 역시 제조 과정에서의 혼입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CU 관계자는 “해당 이물질은 어금니가 아닌 ‘치아 보정물’로 확인됐다”면서 “제조사 근무자들은 마스크와 위생복을 착용하는 등 위생적인 환경 아래서 김밥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주고 O사와 함께 철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김밥은 식품 안전관리 인증기준(HACCP)을 통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위생 규정을 인증 받은 다른 편의점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져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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